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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 박봉수 수묵추상의 세계에 취하다

  • 문화
  • 입력 2021.03.04 19:00
  • 호수 1576
  • 댓글 0

서울 무우수갤러리, 3월28일까지 회고전
선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예술세계 소개

지홍 박봉수 作 ‘고문견취’, 44×60cm, 한지에 수묵, 1954년.

수묵추상화의 대가이자 구도의 화가로 평가되는 지홍 박봉수 화백(1916~1991)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3월28일까지 ‘수묵 추상회화의 거장 지홍 박봉수 회고전’을 개최한다. 지홍은 1930년대에 일본과 중국에서 미술을 수학하고 1939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을 시작으로 수묵 추상회화의 세계를 개척했다. 1956년 경주 분황사 원효대사 진영을 제작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한국현대미술전에 문자추상 ‘서경(書經)’을 출품했다. 불교의 선(禪)을 바탕으로 한 실험으로 독자적인 문자 추상회화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화선지 100장을 습작으로 버리고 난 끝에라야 한 점의 작품을 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일찍이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명성을 얻었다. 1950년대부터 미국, 일본,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초대전 및 개인전에 작품을 출품했으며, 독일 베네딕트수도회 초청으로 수도원에 체류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1963년 작 ‘명상 그리스도’는 로마 갈멜수도원 본원에서 ‘상본(像本)’으로 제작해 유럽 전역에 보급하기도 했다.

지홍과 교유하였던 시인 구상은 “오늘의 예술가, 즉 한국 전체의 예술가 중에서 가장 화선불이(畵禪不二)의 삶을 살고 소위 화선일미(畵禪一味)의 경지를 이룬 선과 예술, 도와 예술을 함께 이룬 경지를 보인 이가 지홍 박봉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고전은 유족들이 소장 중인 작품들로 구성됐다. 조수연 무우수갤러리 대표는 “구도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던 화가 지홍을 오늘 인사동에 다시 만나게 됐다”며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지홍의 예술적 고뇌를 함께 나눌, 우리 미술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이들과 지홍의 세계를 걷고 싶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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