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원불자회인 화엄회(회장 최기찬)가 3월5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첫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화엄회는 조계종 중앙종회 사무처장 우봉 스님(서울 호압사 주지)을 지도법사로 서울시의회 의원불자 22명으로 구성된 신행모임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당을 구분하지 않고 오직 부처님 법을 따르겠다는 불자의원들이 공감대로 형성된 모임이라 창립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법회는 의원불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첫 정기법회일 뿐 아니라 ‘화엄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하는 첫 공식활동이라 의미를 더했다. 화엄회는 2월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봉행된 창립법회 이후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식명칭을 공모한 바 있다. 논의 끝에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인 이경선 의원이 제출한 ‘화엄회’로 불자회 명칭을 최종 결정했다.
화엄회는 이날 정기법회에서 우봉 스님에게 지도법사 추대패를 전달하고 “부처님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겠다”고 발원했다.
우봉 스님은 첫 정기법회를 축하하며 회원 한 명, 한 명에게 최근 조계종에서 발간한 ‘불교성전’과 ‘부처님의 생애’를 선물했다. 우봉 스님은 “시의원이 할 일은 시민 한 명, 한 명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뛰는 것”이라며 “개인의 행복이 곧 서울시민들의 행복이요, 나아가 나라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어 “불자가 잘 돼야 불교가 세상에 보다 더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도와주고 함께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님은 또 ‘지혜와 자비’를 주제로 법문하며 “불자라면 자신을 잘 아는 지혜와 상대방의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는 공감 능력인 자비를 항상 마음속에 품고 행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기찬 화엄회장은 화엄회를 ‘나를 알아가는 마음의 정원’이라고 표현했다. 최 회장은 “이웃종교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역량 높고 의정활동에 적극적인 불자의원 덕분에 정기법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화엄회가 앞으로 면면이 이어져 서울시민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데 큰 축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엄회 의원 모두가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피안의 세계까지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화엄회는 분기별로 연 4회 정기법회와 연 2회 템플스테이를 갖기로 했다. 또 교리공부는 물론 불교성지 및 사찰 순례를 이어갈 계획이며 일정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사찰과 문화재 관련 조례와 법령 개정에도 선도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naver.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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