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여성사업가가 출가한 까닭?

  • 불서
  • 입력 2021.03.09 10:59
  • 호수 1576
  • 댓글 0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 현안 스님 지음 / 어의운하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선을 통해 얻은 즐거움은 지속적이고 훨씬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더욱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잘나가는 직장, 가족, 애인. 친구 등을 떠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미국으로 간 27세 여성 샤나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성공과 부를 얻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으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 10시간 이상 일을 했음에도 사업이 크게 나아지지 않자, 마음의 안정과 조화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머물렀다. 그래서 자기계발 세미나와 명상 관련 글을 찾아 읽던 중 ‘챤 메디테이션’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바로 ‘참선’이었다. 

그렇게 위앙종 9대조사로 알려진 선화상인의 가르침을 이은 영화 스님을 만나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참선을 시작했고, 매일 30분씩 참선을 하면서 마음이 점차 안정됨을 느꼈다. 또한 참선을 시작한 이후 사업에 있어서의 아이디어와 해결책이 떠오르면서 사업도 번창해 30대 후반에 이르면서 마침내 꿈꾸던 부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금전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되고, 늘 꿈꾸던 고급 스포츠카와 넓은 주택을 갖게 됐음에도, 수행을 통한 마음의 안락과 내면의 즐거움이 세속의 즐거움보다 더 크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세속의 즐거움을 위해 쏟는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라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샤나한은 망설임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출가의 길을 택해 현안 스님이 됐다.

2019년 10월 은사인 영화 스님을 계사로 출가할 당시 지인들은 출가를 축하하면서도 “왜 성공과 부를 버리고 출가했는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해왔다. 그때마다 “버린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것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 현안 스님은 이 책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에 수행 경험에 대한 기록을 상세하게 옮겼다. 한국으로 돌아와 충북 청주 보산사에서 참선을 지도하며 수행정진하고 있는 현안 스님이 전하는 ‘미국의 대승불교’ 이야기인 셈이다.

스님은 출가 전 자신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을 돌면서 참선을 알렸고, 한국에서도 영화 스님을 초청해 미국 대승불교의 참선인 ‘챤 메디테이션’을 소개하는 등 그동안 출가전후로 경험했던 수행과 일상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해 수행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여실하게 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승불교로 불리는 위산사 수행을 경험한 스님이 대승불교의 전통이 뿌리내린 한국불교에서 미국의 대승불교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도 특별하다.

“오늘날 물질사회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에게 내면의 즐거움을 위한 첫걸음을 디딜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스님의 기대처럼, 책에서 수행을 통한 심신의 변화와 삶의 향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