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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도 ‘3월 크리스마스트리’에 지역불교계 반발

  • 교계
  • 입력 2021.03.31 10:13
  • 댓글 4

부산불교연, 해운대구에 항의공문
“지자체가 특정종교 선교 나섰다”
“종편위와 협의 대책마련 나설 것”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

경남 창원시에 이어 부산 해운대구도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에 3월말까지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는 법보신문 보도와 관련해 부산불교연합회가 문제제기에 나섰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는 3월29일 부산 해운대구가 진행하고 있는 ‘해운대 빛 축제 2021’사업과 관련해 특정종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특히 부산불교연합회는 앞서 법보신문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무국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해운대구가 ‘빛 축제’를 이유로 3월말까지 크리스마스트리를 공공장소에 설치한 것은 지자체가 시민들의 예산을 들여 특정종교를 선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연합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부산불교연합회는 해운대구청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님에도 ‘빛 축제’ 행사장 내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트리에 특정교회를 안내하는 광고 문구를 설치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보운 스님은 “크리스마스트리는 특정종교의 기념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공공장소에 설치할 때는 이웃종교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정해진 기간을 지켜야 한다”며 “크리스마스가 끝난 지 3개월이 넘도록 특정종교 상징물을 공공장소에 설치한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조형물에는 각각 특정교회의 간판까지 달려 있다. 이는 해운대구가 지자체 예산을 들여 특정종교를 홍보하도록 돕는 편향적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희망의 빛 이야기’라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하는 대형 조형물들을 설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은 처음 설치될 당시 최상부에 십자가를 달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나자 슬며시 십자가 대신 별모양으로 교체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조형물에는 특정교회가 기증했음을 보여주는 간판이 달려 있어 지역불자들의 반발을 샀다.

그럼에도 해운대구청 담당자는 “트리 조형물은 특정종교의 상징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빛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해운대구를 상대로 관련행사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과정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와 협의해 종단 차원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원시에 이어 부산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최근 ‘빛 축제’ 명목으로 지자체 예산을 들여 기독교 선교행위를 조장하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각 지역별 유사사례를 점검하고 대책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80호 / 2021년 4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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