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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이사장 송운 스님 돌연 사직…배경에 이목집중

  • 교계
  • 입력 2021.04.01 13:02
  • 수정 2021.04.01 13:35
  • 호수 1580
  • 댓글 1

3월31일 임시 이사회서 사직 확인
건강상 이유라지만 “평이사는 유지”
“송운스님 그동안 스트레스 많았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송운 스님이 돌연 사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송운 스님은 지난해 7월 임시이사회에서 전임 이사장 법진 스님에 이어 20대 이사장으로 선출돼 9월18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이사회 내부에서 이상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에 따르면 선학원은 3월3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직의사를 밝힌 이사장 송운 스님의 직무를 정관에 따라 총무이사 지광 스님이 대행하도록 했다. 송운 스님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이사장은 중앙에 상주하면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중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사전에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널리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법인 선학원에 50여년 넘게 몸담았다”며 “앞으로 평이사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선학원은 이사장 사퇴로 공석이 된 중앙선원장에 교무이사 종근 스님이 대행하도록 결정했다.

앞서 송운 스님은 올해 3월11일 선학원 이사회가 끝난 직후 다음날 이사장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를 재차 확인하고 이사장 송운 스님의 사직에 따른 후속 절차를 밟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이사장 송운 스님의 사퇴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송운 스님 스스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앞으로도 평이사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곧이곧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선학원 이사회 소식에 밝은 한 분원장 스님은 “송운 스님이 이사장을 맡았지만, 사실상 선학원을 장악하고 있는 전 이사장 법진 스님으로 인해 그동안 이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송운 스님 스스로도 법적 책임만 지는 이사장을 맡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선학원 한 이사 스님은 “송운 스님의 사직은 개인 신상발언에서 밝힌 대로 건강문제도 있고, 요즘 여러 문제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송운 스님이 이사장을 맡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이사장을 맡으려면 ‘대차게’하는 부분이 필요한데, 송운 스님은 성격이 부드러운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스님은 ‘일각에서 송운 스님이 중도에 그만둔 배경에 전 이사장 법진 스님 때문’이라는 시각에 대해 웃음만 지을 뿐, 긍정도 부정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그런 것은 잘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송운 스님의 사직으로 선학원 이사회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전 이사장 법진 스님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차기 이사장도 전 이사장을 따르는 스님이 선출될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차기 이사장은 조계종과의 해묵은 갈등을 풀 수 있는 합리적인 스님이 뽑혀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80호 / 2021년 4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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