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저금통으로 백만원력 결집불사 동참할래요”
“발우저금통으로 백만원력 결집불사 동참할래요”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1.04.06 09:39
  • 호수 1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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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약사사서 발우저금통 전달식 진행
어린이‧청소년 법회 소속 20여명 동참

“스님 용돈 받아서 저금통 채웠어요!” “저도 부처님 일으켜 세우는 거 같이 할래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조용했던 법당을 가득 채웠다.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약사사 어린이 법회 소속 불자들. 새싹불자들의 손엔 저마다의 소원이 담긴 발우 모양의 저금통이 들려있었다. 아이들의 정성 가득 담긴 발우저금통을 받아든 주지 범해 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한국불교의 미래가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조계종 36대 집행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백만원력 결집불사 2주년을 앞두고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약사사 어린이 불자들도 힘을 보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서울 약사사(주지 범해 스님)는 4월4일 대웅전에서 발우저금통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사사 어린이・청소년 법회 소속 아이들 2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청소년 불자들이 매일 100원씩 꼬박 3달을 모은 발우저금통을 범해 스님에게 전달했다. 스님 옆으로 알록달록한 어린이들의 원력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어 어린이 불자들에게는 새로운 저금통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부처님 전에 올리는 걸 배우길 바라요”라고 말하며 보시행에 나서길 당부한 스님은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두 손에 발우저금통을 얹어줬다.

스님에게 새 저금통을 받은 김경민 약사사 어린이법회장(방화초 5)은 “지난번에도 발우저금통을 받아 용돈을 조금씩 모으고 심부름도 해서 3개월 동안 열심히 채워서 낸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위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범해 스님은 “우리 어린이들이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위해 원력이 담긴 저금통을 들고왔는데 어릴 때부터 보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보시행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며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루기 위한 불사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참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어린이들도 훗날 불교 활성화에 일조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어린 불자들의 동참에는 약사사 어린이・청소년 법회를 이끄는 지도법사 윤성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3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불심을 심어주고, 보시공덕을 가르쳐왔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자 온라인 법회를 시작했다. 법회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스님은 고민에 빠졌다. 스님은 “원래 작은 박스에 보시를 했는데 비대면으로 하면서 아이들이 참여할 수가 없게 됐다”며 “그때 생각한 것이 종단에서 추진 중인 백만원력 결집불사 발우저금통을 통한 보시동참이었다. 온라인으로 법회에 참여하지만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불사 인연도 지을 수 있기에 발우저금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저금통 전달식에 앞서 ‘ZOOM’으로 온라인법회를 열었다. 법문 주제는 ‘백만원력 결집불사’. 윤성 스님은 '인과경'을 인용하며 불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가 평소에 착한 행동을 하고 보시행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건립불사에 동참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스님이 저금통을 전달하려고 해요. 다 같이 동참해주세요.”

스님의 간곡함이 스민 법문은 모니터를 넘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법회에 참석한 22명의 어린이들은 저금통을 통해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국 어린이(양화초 5)는 “스님 법문 들으면서 경주에 넘어져 계신 부처님을 일으키고 인도에 사찰 세우는 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코로나19로 용돈도 쓰지 못하고 있는데 다 저금통에 집어넣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저금통을 다 채워 기부를 할 때면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 어린이 불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봉축연등회 율동 연습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해 개별연습만 한 뒤 처음으로 발을 맞춰보는 자리였다. ‘꼭두각시등’을 따라 열심히 합을 맞추기 시작했고, 동영상 촬영을 끝으로 한 시간에 걸친 연습이 마무리됐다.

한편, 2주년을 앞둔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100만명의 원력을 모아 한국불교의 미래를 여는 기금 모연운동으로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 분황사 건립을 비롯해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 불교병원‧요양원 설립, 남산 마애불 바로세우기 불사 등이 대표적이다. 360억원을 목표로 추진해온 결집불사는 현재 120억원이 모연됐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81호 / 2021년 4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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