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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중요 비지정문화재 첫 보존처리 완료

  • 문화
  • 입력 2021.04.08 17:31
  • 수정 2021.04.12 11:05
  • 호수 1581
  • 댓글 0

송광사 ‘오십삼불도’·쌍계사 ‘제석천룡도’ 손상 제거 등 조치
멸실 위기 벗어나 새 모습…비지정문화재 보존관리체계 구축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4월8일 서울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비지정문화재 보존처리 성과발표회를 진행했다.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도’와 하동 쌍계사 국사암 ‘제석천룡도’가 비지정문화재로는 처음으로 보존처리를 마치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탄 스님)은 4월8일 서울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비지정문화재 보존처리 성과발표회를 진행했다. 비지정문화재 보존처리는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멸실 위기에 처한 중요 비지정문화재의 추가적인 훼손을 방지하고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2020년 시작됐다. 첫 사업대상인 송광사 ‘오십삼불도’와 쌍계사 국사암 ‘제석천룡도’는 보존처리를 모두 마무리하고 이날 언론에 모습을 공개했다.

1725년 조성된 송광사 ‘오십삼불도’는 18세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화승 의겸(義謙) 스님이 그린 성보다. 1970년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원래의 족자 형태에서 패널형 액자로 교체했는데, 합판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가 불화에 손상을 입히고 있었다. 이에 화면에는 안료 박락, 갈라짐, 충해 등의 다양한 손상이 있었다.

쌍계사 국사암 ‘제석천룡도’는 1781년 제작된 성보다. 18세기 쌍계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 평삼(評三) 스님의 작품으로 과거에는 국사암 외부에 위치한 전각에 봉안돼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충해, 이물질 고착, 꺾임, 안료층 박락 등 심각한 손상을 입어 쌍계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었다.

탄탄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은 위기의 비지정문화재가 원형을 찾아 후세에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한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는 보존처리에 앞서 두 불화의 기초조사와 문헌자료를 수집해 문화재적 가치를 발굴하고, 과학적 조사를 통해 유물상태와 재질에 적합한 보존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유물 전체의 오염과 손상요인을 제거하고, 장시간 보존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뿐만 아니라 불화의 초본도를 작성해 추후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활용방안도 마련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비지정문화재 보존관리 및 예방적 관리사업은 지정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존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수많은 문화재를 지켜내고자 지난해 시작됐다”며 “혹독한 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볕에 새순이 솟고 꽃이 피듯 송광사와 쌍계사의 두 불화도 이번 사업을 통해 멸실 직전의 모진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 박지선 교수님을 비롯한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두 불화는 지금처럼 환골탈태하지 못했을 것으로 불교중앙박물관은 위기의 비지정문화재가 원형을 찾아 후세에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새 모습을 찾은 문화재가 향후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하는데 학술적 도움을 아끼지 않고 전시나 교육 등을 통해 노력의 성과가 많은 분과 향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불교중앙박물관은 2020년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문화재 중심의 관리제도에서 제외된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지정문화재의 훼손방지와 수명 연장을 진행하는 등 효율적인 보존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81호 / 2021년 4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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