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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조폭영화요? 난 불교영화에 출연한 거예요”

“저는 이 영화가 불교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었습니다. 조폭 영화가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몇몇 분은 조폭 영화의 하나로 말씀하시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불교 영화에 출연했고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박신양(34)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극장을 찾아 영화 ‘달마야 놀자’를 관람하러 왔을 때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용하게 그러나 단호하고 자신있게 생각을 표현하는 박신양의 그 진지함은 극장을 찾은 사람들을 압도했다.

그가 ‘달마야 놀자’ 속에서 맡은 배역은 건달 ‘재규’역이다.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절로 피신한 조폭들이 처음에는 스님들과 대립하지만 그들을 넉넉하게 받아주는 큰스님 덕에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 ‘달마야 놀자’는 불교 교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평소 불교를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불교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영화다. 그는 영화속에서 자신이 맡은 ‘재규’를 통해 스님과 조폭이라는 양극의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중점적으로 담으려했다.

“엉뚱한 인연으로 절에 들어가지만 스님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불교에 대해 이해하는 역이지요. 조폭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는 큰스님의 포용은 재규에게 감동을 주죠. 큰스님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건달인 재규와 청명 스님간에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민했던 부분이 영화에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그는 스님이 아니라 건달 역으로 나왔음에도 그런 그의 묵직한 발언은 그저 한번 불교적인 영화에 출연한 인연으로 내뱉는 말이 아니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입학 때문에 한 3개월간 목동 반야사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 이후로 그 곳 주지 스님이던 원욱 스님께 10년 이상 도움을 받는 관계가 됐습니다.”

그는 영화 시사회 때 원욱 스님을 초청해 영화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기도 했다. 스님은 “너 원래 우리랑 생활할 때도 그랬잖아” 하시며 재미있게 보셨다. 또 동국대 재학시절 스승이었던 안민수 서울예술대 총장을 영화 시사회에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님과 교수님뿐만 아니라 외삼촌, 외숙모 등 가족과 친척들을 초대했다.

“가족과 친척, 제가 존경하는 분들께 보여드려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입니다. 보신 분들도 모두 좋아하셨구요. 얼마만큼 관객이 들어올 것 같냐구요? 많은 분들이 와서 보시면 좋겠죠. 적어도 유치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불교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6년에 영화 ‘유리’에서 스님 역을 맡았었다.

“ ‘유리’이후 오랜만의 불교 영화 출연이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주제를 다룬 한국 영화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다행한 일이지요. 앞으로도 이런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역이든 간에 좋은 주제를 가진 영화라면 배역은 둘째 문제죠.”

그는 불교계에서 ‘달마야 놀자’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과 너그러운 이해력을 보여준 불교계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그는 이제 ‘재규’역을 잊어야 하는 시기라며 한 달간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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