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비방 이메일 무작위 배포

전직 승려 자칭 개신교 장로 … 종편위 “법적대응”

“불교는 신의 존재나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거짓종교이며 미신종교이다. 불교에 악령이 역사하고 있다. 『이판사판』앞에 전국의 유명 사찰 주지승들이 드디어 항복했다” 최근 불교 비방 이메일과 책자가 스님과 불자 교수, 신문사, 불교 관련단체 등에 무작위로 배달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부터 ‘차미향’이라는 이름으로 각 단체의 홈페이지와 개인 메일에 불교와 스님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올라온 데 이어, 최근에는 『이판사판』이라는 제목의 책이 무작위로 배달돼 불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자칭 미신타파운동본부라는 곳에서 발간한 이 책은 불법은 소망 없는 허무주의 철학이며 사람을 혹세무민과 미신으로 이끄는 거짓 종교라고 비방하고 있으며, 부처님도 조물주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생노병사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또 이 책을 편집한 예장 교회 김인근 장로는 “자신이 전 동두천 성불암 건립 및 주지승이었다”며 자신이 불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마치 큰스님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크게 감명 받은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경 등을 인용해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의 특별 신앙 운동을 할 때가 됐고, 참 구원과 참 진리와 참 생명이 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단 한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사회부 종교편향대책위 정한신 주임은“『이판사판』이라는 책은 이미 98년도에도 문제가 됐던 책이며 불자 변호사들에게 법률적인 자문을 구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해 앞으로는 이런 불교비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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