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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수행은 ‘不二’ … “건강 최고 비결”

기자명 김형규

불교식건강법 열풍 - 수행공동체 ‘다볕마을’ 탐방

경남 함양군 다볕마을(이장 김윤옥)은 불교적인 수행공동체로, 유기농법으로 먹거리를 장만하고 자연 속에서 수행 정진하는 신행 공동체 마을이다. 97년 문을 열었으니, 벌써 햇수로 6년째. 어른 8명에 아이 6명이 한 마을 이뤄 노동을 수행 삼아, 수행을 노동 삼아 살아가고 있다.

다볕마을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특별한 조건은 필요치 않다. 무소유 정신을 실천할 수 있고 자연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마을에 입성하는데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볕마을은 사찰의 스님들처럼 대중생활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철저하게 자율과 개인적인 수행을 중시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꾸짖는 법도 없고,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일하라 채근하지도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발길 닿는 곳에 앉아 일하면 그곳이 하루의 일터가 되는 것이지요.” 지금의 다볕마을을 이끌고 있는 김윤옥 이장은 설명이다. 다볕마을에는 1만 4000여 평에 이르는 제법 넓은 농토가 있다.

이곳이 바로 자연과 하나됨을 몸으로 체험하고 깨닫는 수행의 터전이다. 이를테면 법당인 셈이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다 보니, 수확량은 노력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자연과의 인연이라 자족한다. 자연을 상대로 억지로 착취를 하지 않고 순응하는 삶인 것이다.

다볕마을 사람들은 또 노동을 하며 많은 대화를 한다. 읽었던 불경에서 풀리지 않았던 글귀나 혹은 참선 중에 붙잡은 작은 번뜩임, 삶의 작은 고민들, 이런 작은 대화들이 모여 한 차원 높은 깨달음의 밑거름이 돼 개개인을 각자(覺者)의 길로 이끈다. 그래서 그런지 다볕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건강하다. 단순히 몸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함께 청정하다. 지난해 2월 간이 좋지 않아 이곳에 머물며 생활했던 최성주씨(36)는 병고가 많이 호전돼, 이제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 없을 정도이다.

다볕마을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이곳을 수행만을 위한 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 5월에는 마을입구에 일주문을 세우기도 했다. 몸과 마음, 자연이 함께 건강한 세상이 곧 수행공동체 다볕마을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의 지표이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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