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원스님의 지장기도 이야기〈20〉 관상, 사주, 점술에 대해

기자명 법보신문

사람의 운명까지 바꾸지는 못해

축구회에서 자주 얼굴을 익히고 가까워지게 되자 차츰 회원들의 애경사에 참석하게 되고 더불어 마을 이장부터 면장, 관공서, 등의 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들 중 불교신자들에게는 더 깊이 있는 불교를 전하고, 타종교인이나 무교인 사람들에게는 적절히 수준에 맞는 말들을 해 주었다. 때로는 집에서 고사도 지내주고 절에와서는 지장기도 입제와 영가천도재를 지내 주었다. 그러다보니 기도시간 외에 일들이 몇 배로 늘어났고 아주 바쁜 나날이 지속되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기도의 가피력인지 소원성취하였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도와 천도재도 잘 하고, 앞 일을 잘 본다고 소문이 나서 곤란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전등사 근방에 두 곳의 식당이 있다. 그 식당집에서 안택불공, 즉 고사를 지내게 되었다. 어느날은 식당 집 딸이 한 켠에서 울고 있었다. 왜 그러는지 영문을 물으니 첫 아이가 딸인데, 지금 임신중인 아이도 또 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참을 달래니 식당집 딸이 “스님이 볼 때도 여자아이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지장보살을 염하며 어찌할까를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우선 산모를 안심시키고 불공을 지내보자’는 생각으로 “절대 아들이니 염려말라”고 큰 소리를 쳤다. 그리고 만약 딸을 낳으면 내가 1년치 아기기저귀를 댈 것이고, 만약 아들이면 전등사에 VTR을 한 대 시주하라고 일렀다. 그러자 그 집 딸은 아들만 낳으면 다른 어떤 것이든 보시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그 집 가족들은 마음을 편히 갖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고사불공도 극진하고 후하게 잘 치렀다. 그 이후 식당집 딸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내가 생겨날 일을 잘 본다는 소문도 무성해져 갔다. 그 이후 점이나 사주를 봐 달라는 등의 시달림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 당시 나는 부처님 말씀이 절실히 생각났다. 관상이나, 사주, 점복술, 등은 아무리 잘 맞아도 그저 맞추는 것에 불과하고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하는 것이라는 말이 새겨졌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사주관상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잘 타일러 일단 내용을 들어보고 불교교리적으로 비유하여 어리석고 미혹한 마음을 풀어주곤 하였다. 아무튼 지금도 전등사앞을 지나게 되면 그 식당에서 작은 아이를 보게된다. 그 아이를 보면 ‘지장기도를 하며 내기를 했던 아이로구나’ 하며 빙그레 웃게된다. 그리고 지장보살님에게 무탈하고 건강히 성장하길 발원하곤 했다.



강화 선원사 주지 032)934-8484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