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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준 선수-현해 스님의 아름다운 약속 '화제'

기자명 김형규

'스님 주례 서 주세요', '백두장사 등극하면…'

'10개월 동안 스님을 졸랐습니다. 주례를 서 달라고요. 그랬더니 조건을 제시하더라구요. 백두장사만 해라, 그러면 주례를 서 주겠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훈련을 했지요. 예,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저 12월에 장가가요.'

독실한 불자 씨름 선수, 씨름판의 개구리 염원준(LG투자증권 씨름단·27)선수가 잇따른 행운에 벌인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12월 8일 오대산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백년가약의 주인공은 미모의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정현정(28) 씨. 친구의 소개로 2년여 동안 애틋한 사랑을 키워오다, 드디어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혼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주례 선생님이 다름 아닌 현해 월정사 주지 스님이기 때문이다.

'올 초 월정사 거사림회 회원인 아버지 염돈철 씨를 따라 월정사를 방문해, 현해 월정사 주지 스님에게 주례를 부탁했습니다. 저를 유발상좌로 여길 만큼 스님과 돈독한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쉽게 허락을 얻어내리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스님이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다만 한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백두장사 되면 주례를 서겠다는 조건이었지요'

완곡한 거절의 뜻이었지만, 그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그 꿈은 9월 20일 이뤄졌다. 2002 세라젬 배 원주장사씨름대회에서 드디어 백두장사 타이틀 거머쥔 것이다. 그는 11월 3일 마침내 스님에게 허락을 받아냈다.

15년 전에 유발 상좌의 주례를 선 이후 스님이 돼서 못할 짓이라며, 단 한 차례 주례도 거부해 왔던 스님도 '약속은 약속'이라며 선선히 승낙의 뜻을 밝혔던 것.

'아마 스님 주례로 결혼하는 씨름 선수로는 제가 처음일 겁니다. 약속을 지켜 주신 스님에게 고마울 따름이지요.'

예비 새신랑인 염원준. 그는 '현해 스님과의 아름다운 '약속'은 행복 속에 담아 둘 또 하나의 혼수품'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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