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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선농불교 식민지 극복 방편

기자명 이재형

대각사상硏 대각회 창립 30주년 세미나

성본 스님, 선종 노동은 깨달음을 위한 한 방편
유필화, 근본불교 현대기업 경영에 활용 가늘

민족 독립과 불교 대중화, 그리고 왜색 불교의 타파에 한 평생을 바쳤던 용성 스님. 그의 사상과 유업을 선양하기 위해 결성된 대각회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용성 스님의 선농불교(禪農佛敎) 사상과 불교의 노동관을 고찰하는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이 '백용성 스님과 불교계의 노동문제'란 주제로 9월 9일 동국대에서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백용성의 선농불교'란 주제를 발표한 대각사상연구원 김광식 연구부장은 "용성 스님의 선농불교는 그가 도회지로 나와 불교의 대중화와 혁신을 기했던 30여 년간의 일관된 사상적 기반에서 나왔다"며 "선농불교는 승려의 노동을 통한 생활의 해결이지만 단지 노동문제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강한 실천성, 사상적인 기반 하에서 전개된 대각교 운동의 일환, 식민지 극복의 방편, 계율을 강조한 선율(禪律)로써 일제하 선농불교 효시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선불교의 노동문제'를 발표한 동국대 교수 성본 스님은 "선종의 노동은 단순한 자급자족의 경제생활만을 추구하기 위한 세속적인 노동과 같은 것이 아니라 노동이 좌선수행과 똑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깨달음의 본래심을 전개하는 수행"이라며 "노동을 통해 불법을 일상생활 가운데서 전개하도록 하는 선불교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 신규탁 교수는 논평에서 "우리 나라의 승려와 불교 신도들이 노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좌표를 설정하기 위해선 △선불교에서의 노동 이념 △노동관에 대한 변천 △사원의 경제구조와 승려들의 노동관계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불교계율에 있어서의 노동문제'를 발표한 동국대 박경준 교수는 "율장에 의하면 출가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일과 노동은 출가자에게도 상당부분 허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출가 수행자가 직업적인 생산노동에 종사하는 일을 금기시한 것은 당시 불교교단구조의 이원적·유기적 성격상 불가피한 역할 분담에 따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교리와 현대의 기업경영'을 발표한 성균관대 유필화 교수는 "제행무상, 연기법 등 불교의 근본교설은 현대 기업의 경영에 있어 변화와 정체성 모색, 화합을 하는데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논평을 맡은 서울대 윤원철 교수는 "원리상으로 보편타당성을 지닌 종교적 진리라 해도 시대마다, 또 지역마다 그 보편타당성을 증명해가지 못하면 결국 사멸하게 된다"며 "불교교리의 기본 개념들이 불교개론서의 울타리를 넘어 보편적인 의미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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