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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상담기관 58곳 조사해보니…

전문가 배치 7곳 뿐…하루 10건 미만 85%

최근까지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담기관의 수는 100여 곳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불교단체나 사찰에서 운영하는 곳은 31곳 뿐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상담소나 상담 전화라는 이름만 있을 뿐 상담 전용 전화나 인력 배치 등의 실질적인 상담 라인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사설 단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11곳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상담라인까지 모두 합쳤을 경우 불교계의 확인되는 상담시설은 57곳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담의 수준은 상담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질문 수준이었으며 답변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계의 상담단체로 알려진 31개 시설 가운데 26곳의 상담 시설에서 하루 10건 미만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중 하루 3건 미만의 상담에 그치고 있는 곳도 11곳에 달했다. 20건 내외가 2곳, 30건 이상의 상담이 이뤄지는 곳은 고작 3곳에 그쳤다.

이처럼 상담 의뢰 자체가 적다 보니 상담을 위한 전문 인력이 배치되는 일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조사된 시설 가운데 한번이라도 상담관련 교육을 받거나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 상담원이 배치된 곳은 고작 7곳이었다. 나머지 모든 상담시설에서는 자원봉자사를 '전화 받는 일'에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전문 상담원이라도 급여가 지급되는 정식 직원인 곳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상담시설이 설치된 단체의 직원이나 사찰의 종무원이 상담업무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처럼 상담 전문인력이 부족함에도 내담자들의 상담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상담 내용은 청소년, 이성, 노인, 결혼, 실직, 경제, 가정 문제 등 매우 다양하게 드러났다.

90년대 후반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상담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사찰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찰들이 홈페이지에 상담 코너를 마련한 것이다. 인터넷 검색 엔진 '야후'에서 확인되는 사찰 홈페이지 95곳 가운데 26곳의 홈페이지에 상담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상담 코너는 게시판 형태로 운영돼 고민내용을 올리면 답변을 달아주는 형태가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꾸준히 답변이 제공돼 실질적인 상담 효과를 거둘 수 잇는 곳은 고작 8곳에 그쳤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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