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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살 위에 나툰 연화장 세계”

기자명 법보신문

조충익-이유라 연꽃 부채전


9월 5일부터 공평아트센터

한 여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에어컨과 선풍기도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어느새 정리해고(?) 대상 1순위가 되어버린다. 선풍기는 집안 구석 안 보이는 곳에 꼭꼭 숨겨 넣고 덩치 큰 에어컨도 누가 볼세라 덮개로 포옥 덮어두면 내년 여름까지는 영 잊혀진 물건이 된다.
이쯤 되고 보면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서는 9월에서야 새삼 모습을 드러내는 부채전시회에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허나 부채야말로 이리저리 두루 쓰이던 우리 조상들의 사계절 필수품이었음을 생각한다면 그리 낯설어할 필요도 없다. 특히 생활용품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까지 끌어올려진 부채들의 톡특한 아름다움 앞에서 계절을 탓은 더 이상 무의미해지기까지 한다.
전통 한지의 은은한 아름다움과 청정한 연꽃의 자태가 한곳에 어우러진 부채와 연꽃의 고운 빛과 고고한 자태를 환상적인 색으로 염색해 선면에 옮겨 담은 염색 부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9월 5일부터 11일까지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조충익·이유라 부채연꽃그림전’은 고전미와 현대미가 어우러진 색다른 부채전시회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조충익 씨는 전통 한지를 이용해 연꽃의 형태를 고스란히 옮겨 담은 한지부채 작품을 선보인다. 만개한 연꽃, 연꽃 봉오리, 연잎, 연밥 등 연꽃의 자태를 다양하게 형상화하며 각각의 부채에 개성있는 연꽃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 한지가 간직하고 있는 은은한 빛깔과 어우러져 연꽃의 고고한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표현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섬유미술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유라 씨는 염색을 통해 환상적인 연화장 세계의 아름다움을 부채 위에 담아내고 있다. 한지를 이용한 전통부채와는 달리 실크를 이용한 이씨의 작품은 부채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다양한 색과 과감한 구성 등으로 세련된 현대미를 과시한다. 특히 연꽃과 연잎의 다양한 조화와 염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색은 부채를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02)722-7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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