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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대 총무원 집행부 어떻게 달라졌나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총무원 집행부 '고학력 시대'

본사별 안배…일부 '개혁 퇴색' 시각도



조계종 법장 총무원장 집행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신임 집행부 인선방향은 변화와 개혁을 약속했던 법장 스님의 공약 이행 여부를 미리 점검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고학력' 과 '파격' 이다. 기획실장을 포함해 총무원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는 6명의 부장 스님들의 학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2명의 부장 스님이 박사 학위 소지자이고, 1명은 박사 과정, 또 한 명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사회부장 현광 스님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과정까지 수료한 학승이다.

최초의 비구니 부장으로 화제의 주인공인 된 탁연 문화부장 스님은 일본 니쇼(入正)대에서 유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성관 총무부장 스님도 동국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성관 스님은 ' 총무원 교역직 종무원은 승단에서 최고 지성을 갖춘 엘리트로 구성해야, 종단의 대사회 참여는 물론, 불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며 '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집행부가 될 것을 자신 한다' 고 밝혔다.

이번 집행부 인선에서 최고의 화제는 비구니 스님의 첫 총무원 부장 입성이다.

비구니 스님이 총무원 부장 소임을 맡게 된 것은 조계종 역사상 이번이 처음. 특히 일반 사회에서 이번 인선을 종교계에 불기 시작한 여성 권익 향상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면서 여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보수적인 교단에서 '파격' 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이번 비구니 부장 스님 인선에 대해 일부 비구 스님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인 흐름에 능동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법장 총무원장 스님의 인선에 대한 평가가 더 높다. 또 총무원장 집행부의 선임격인 성관 총무부장 스님이 종단 내 대표적 비판 세력이었던 실천승가회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총무원의 개혁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이번 집행부 인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법장 스님의 탕평 인사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각 교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법장 스님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국장급 종무원에 가솔을 등용한 것이나, 말사주지 임면에 논공행상의 흔적이 엿보이고, 특히 주지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 유임되는 등 몇 가지 이해 할 수 없는 인사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옥에 티라고 할 만한 이런 인사조처가 첫 인사에 대한 교계 안팎의 호평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일부 종회의원들이 3월 25일부터 열리는 임시 종회에서 거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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