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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후원문화 급속 확산

기자명 법보신문
20개 불교단체 ‘후원 변동 추이’ 조사

6년새 후원자 27배 - 후원금 10배 증가

복지 중심서 통일·환경·학술분야 확대


사찰 복전함에 머물던 불자들의 보시행이 북한돕기, 환경운동, 소외계층지원, 청소년포교, 학술진흥에 전념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형태로 이어지면서 교계내에 후원문화가 급속도로 발전,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본지가 후원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인 교계 20개 단체를 대상으로 후원자 및 후원금의 연도별 증감 추이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계 후원현황은 지난 95년에 5개의 후원제도 운영단체에 후원자 2629명 후원금 2억8713만원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 20개의 후원제도 운영단체에 후원자가 7만 2100여 명을 넘어섰고 후원금도 28억 7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불과 6년만에 후원자가 2742%, 후원금이 999.8%나 증가한 것으로 후원문화가 급속도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발심을 바탕으로 시작한 후원이 국내복지분야 일변도에서 통일·환경운동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NGO단체를 비롯해 학술, 청소년분야까지 확대되는 등 불자들의 후원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자들의 후원이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현상은 본지의 후원현황조사에 협조한 20개 단체 가운데 복지관련 단체가 6개, NGO단체가 5개, 학술단체 및 청소년관련 단체가 각각 2개, 기타 단체가 5개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계의 후원문화는 불과 5∼6년 사이에 급류를 탄 듯 빠르게 정착되며 보시문화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지현 JTS 사무국장은 이같은 현상을 “시대변화에 따라 불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했다. 경제적 빈부의 정도를 떠나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회전반의 시민의식 변화에 불자들의 인식이 부합되면서 나타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표로 나타난 교계 후원문화의 발전은 보시행 실천의 형태를 다변화시키고 불교의 사회적 역량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0년대 초반부터 후원제도를 도입한 단체가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95년까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던 교계 후원문화는 97년 이후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97년 들어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이 알려진 이후 교계 내에서 펼쳐진 대대적 후원운동이 불자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후원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생명나눔실천회의 장기기증 및 화장서약 운동과 고려대장경연구소의 대장경 전산화 작업을 위한 캠페인은 후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후원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주춧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99년의 경우 후원제도 운영단체는 13개로, 후원자는 4만5345명으로, 후원금은 23억 1983만원으로 각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또한 2001년 분야별 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복지분야가 후원자 3만862명에 후원금 9억 1718만원, NGO분야가 후원자 1만2820명에 후원금 9억 9450만원, 학술분야가 후원자 2만4421명에 후원금 7억 7353만원으로 나타나는 등 후원이 각 분야에 걸쳐 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불자들의 후원이 폭넓게 진행되며 각 단체의 사회적 역량까지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교계 후원문화의 정착을 한 단계 앞당긴 단체로 평가받는 생명나눔실천회 이사장 법장 스님은 “후원은 자기를 버리는 운동의 실천”이라며 “부처님도 나를 버리면 모든 것을 구족한 것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본지 조사결과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불교계 후원문화는 이미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수준을 넘어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보시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조계종과 진각종 산하 복지재단이 위탁 운영중인 복지관에서 이뤄지는 후원현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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