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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불자 신행공간 부족하다”

기자명 오진영
네티즌이란 단어는 최근에 생긴 신조어이다. 그 말에 붙여진 합성어가 바로 ‘네티즌불자’이다. 말 그대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불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에서 1위를 달릴 정도로 전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그만큼 인터넷과 생활이 불가분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네티즌 불자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인터넷 불교카페의 회원이 많게는 1만명이 넘는 거대한 집단부터, 몇십,몇백명의 회원들이 존재하는 카페나 커뮤니티가 성행하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이런 첨단을 걷고 있는 네티즌 불자들의 성향과 의구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장치나 시설이 연계되어 있는지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네티즌 불자들의 특징은 온라인(On line)과 한달에 한번정도의 정기적인 오프라인(Off line)모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은 각 카페나 홈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 문제는 바로 현실과 직면한 오프라인에서 생긴다.

오프라인에서 첫번째 문제점은 바로 모임장소 즉 법회장소가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첨단을 걷고있는 네티즌 불자들이지만 불자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산사의 수행처럼 커다란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곳 이지만 불가(佛家)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일부사찰 “도움 안된다”기피


하지만 현재 네티즌 불자들의 오프라인 모임은 난항을 겪고 있다.

법회를 가질만한 장소대여가 무척이나 어렵다. 심지어 시내 중심에 위치한 C사찰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사찰은 몇 개의 인터넷 불교단체가 한달에 한번씩 법회를 하고 있었으며, 많은 인터넷불교단체에서도 이 사찰에서 법회를 갖을 수 있기를 바라던 곳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교통이 좋고 찾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사찰은 눈에 보이는 회원들이 몇 명 되지 않고 사찰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이유에서인지, 일방적으로 모든 인터넷 불교단체들을 내쫓았다. 그것도 아무런 통보 없이.


종립대 강당 대여 ‘하늘에 별따기’

또 한 경우는 인터넷불교단체 연합으로 스님 초청 법회를 추진할 때 겪었던 일이다. 참여인원이 600여명 예상이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불교계에서 세운 종립대 강당에서 법회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곳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강당을 담당하는 한 여직원은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며 법회 장소를 빌려주지 않았다. 한마디로 종립대에서 법회를 보는건 ‘하늘에 별따기’였다. 하는수 없이 그 대학에서 법회를 보질 못하고, 매주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보는 한 여자대학의 체육관에서 법회를 볼 수 있었다.


인터넷, 신행 인드라망…관심 가져야

이처럼 아직까지 네티즌 불자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불교단체는 드물다. 하지만 예불문에도 나와있는 제망찰해 (帝網刹海)라는 말처럼 인터넷은 하나의 인드라망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네티즌 불자들의 컴퓨터는 그 그물에 달린 보석들처럼 반짝여 불음(佛音)을 내는 하나의 도구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촘촘한 그물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스승이나, 사찰들이 아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그물을 이루고 있는 네티즌 불자들은 스스로의 자력으로 이 그물의 넓이를 좀더 넓혀가며 온세상을 법음으로 덮을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정진하기를 기원해 본다.


오진영/네이트 연꽃나라 회장 kaliyan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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