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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 화합없이 사회봉사 의미 없다”

기자명 윤남진
‘한국종교공동체연대’가 곧 출범한다고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공동체들이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는 공동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는다고 한다.

불교계에서는 도법, 법륜 두 스님이 발기인으로 나섰다. 매우 의미 있고 새로운 작업이며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슴이 헛헛하다. 이런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좋지 않은 소식이 올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꽃동네 오웅진 신부가 국고보조금 횡령으로 불구속 기소되었고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도 공금횡령으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이다.

불교계에는 범어사 전 재무국장 스님이 국고보조금 횡령으로 징역3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이 지난해 말의 일이다. 이런 범죄행위는 4바라이죄로 불교공동체에서 영원히 추방되는 멸빈에 처해져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종단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다.


선악과 정사는 분명한 것

우리는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소식을 접하고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불자들은 잘못하는 스님들이 있으면 또 한쪽에서는 잘하는 스님들도 있지 않겠느냐고, 그게 다 세상사 이치 아니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 선악(善惡)과 정사(正邪)는 분명한 것이다. 분별없음이 무분별은 아닌 것이다.


멸빈자 사면문제 해결 우선돼야

세계 참여불교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은 방한 중에 ‘중앙승가대학’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만약 상가(불교공동체)에 조화, 화합, 행복, 기쁨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상가에 화합이 없다면 상가가 화합하고 행복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 내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깊이 생각하라…상가가 화합할 때 모든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지금 조계종은 98년의 폭력사태로 징계를 받은 멸빈자의 사면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이것은 분명 교단차원의 갈등과 대립을 어떻게 조화와 화합으로 풀 것인가 하는 중대한 논의이다.

우리는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겠다는 스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불교공동체에서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존재는 행복을 원한다. 불교공동체도 행복을 원한다.


가까운 이웃의 불행은 곧 나의 불행

자기가 가까이 관계하고 있는 존재의 불행은 나의 불행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만금과 지리산과 북한산과 인도 불가촉천민의 행복을 바란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의미와 차원은 모두 같다. 그것이 다르다면 그것은 참다운 행복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 가까운 관계에 있는 존재들도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 내가 참답게 행복해야 한다. 이건 선후의 문제가 아니다. 동일한 가치는 자기자신과 모든 다른 존재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불교공동체는 지금 행복한가!


윤남진/참여불교재가연대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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