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은 사실 한국선불교의 중심이요, 비구승들이 결집해 이른바 정화불사를 이뤄낸 도량이다. 따라서 불교근현대사에서 선학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지난 9월 1일 선학원이 교육불사를 위한 중진분원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선학원의 변화가 본격화되었음을 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학원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소장학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선학원의 뿌리를 찾기 위해 중앙선리참구원을 설립해 근대 한국선의 본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접받아왔던 한국선불교의 학문적 연구의 장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정체성 약화와 조계종과의 갈등으로 침체의 길을 걸었던 선학원이 재 부흥의 전기를 맞게 되었다는 평가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선학원이 제시한 발전 계획안에는 선학원사를 정리하고, 연혁과 문집을 발간하며, 정화운동 사상사와 근현대불교사상 등의 서적을 간행하기로 한 것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선학원이 설립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선을 위시한 다양한 불교 수행법을 21세기에 맞게 구현하겠다는 점이다. 이번의 변화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아래 추진되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선학원의 이러한 발전적 변화시도가 기필코 성공할 것을 기대한다. 거창한 시작보다 내실 있고 끈기 있는 추진이 변화의 성공에 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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