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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불교의 힘!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보시 정신 - 교육 - 복지사업

국가 총면적 한반도의 약 6분의 1인 36,323㎢(경상도와 비슷). 인구 2240여 만명 중 불교인구는 1700만 여명. 불교 역사 줄잡아 400년. 표면으로 보이는 이 수치는 대만불교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대만은 전 인구 80%에 달하는 불자와 200여 개 해외 별원, 혹은 400만여 명의 세계적 자원봉사 조직을 갖춘 불교 단체들이 활동하는 사실상의 불교국가다. 두 개의 텔레비전 방송과 4000여 개가 넘는 사원, 1만2000여 명에 달하는 스님들이 축이 되어 교육, 복지, 문화 등 대만의 국가적 기반을 떠받치는 있다.

<사진설명>지난 1999년 대만을 강타한 지진 참사현장에 불광산 스님들이 천도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대만 불교의 힘은 이미 ‘특정 종교’의 테두리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참사의 현장에 가장 먼저 구조대를 파견한 해외 단체가 대만 불교계였으며, 1999년 발생한 대만 대 지진 후 구호 활동을 선두에서 이끈 것도 불교계였다. 중국 본토와 정치적 교류가 단절됐던 시기에는 대륙의 중국인들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불교 방송을 전송하며 비공식적 의사소통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1972년 유엔에서 탈퇴한 대만이 국제적으로 고립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유엔 NGO 단체로 활동하며 국제사회에서 대만이라는 명맥을 유지시켰다.

이러한 대만불교의 힘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대만의 불교계는 우리나라의 종단에 해당하는 사단법인 혹은 재단법인 형태의 불교단체들에 의해 움직인다. 대만에는 20여 개가 넘는 불교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운 스님이 이끄는 ‘불광산’과 증엄 스님을 중심으로 한 ‘자제공덕회’ 그리고 성엄법사의 ‘법고산’, 유각법사의 ‘중대선사’ 등 4개 단체가 대만 불교계를 분할하고 있다.

이 단체들을 통해 들여다 본 대만 불교 힘의 원동력을 크게 세 부분으로 집약된다. 무엇보다도 첫 손에 꼽히는 원동력은 대만 불자들의 ‘보시 정신’이다. “대만 사람들은 먹는 일과 장례식에만 돈을 쓴다”고 할 정도로 검소하지만, 동시에 “은행 대출을 받아 보시를 한다”는 거짓말 같은 일도 비일비재하다. ‘보시’의 생활화는 적극적 신행활동과 자원봉사를 가능케 한다. 불교 복지단체인 자제공덕회는 대만 내에 2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10만 명 이상의 불자들이 모이는 법회도 그리 드물지 않다. 대만불자들의 참여정신을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대만불자들의 적극적인 보시행은 ‘교육’에 토대를 두고 있다. 대만 불교가 견고한 재가불자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신도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불교 단체들은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는 전 교육과정에 걸쳐 다수의 교육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불광산에 의해 설립된 대학만도 5개에 달한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대부분의 사찰들은 어김없이 불서 출판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불교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복지사업’이다. 교육으로 무장된 불자들과 보시로 다져진 사찰의 저력은 국내 복지의 약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각종 해외 구호사업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며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대만 불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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