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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불교를 생각하자

기자명 이학종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井蛙’벗어나 세계불교 주역 나서야

조계종 스리랑카 수해지원 시의적절


세계 속에서 한국불교의 위상을 별 볼일 없게 보는 경향이 우리 주변에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한국불교의 위치가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지만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에 걸쳐 국제대회를 취재하면서 눈으로 확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WFB 대회 등과 같은 국제규모의 불교행사에 참석해보면 다른 나라의 불교도들이 한국불교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그 기대의 정도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빠르고 크다. 주로 기부(Donation)를 바라는 것인데, 실제로 세계의 여러 국가 중에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불교 교세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 정도가 손꼽힐 정도이니 놀랄 일도 아니다. 알다시피 태국이나 스리랑카, 미얀마처럼 불교국가는 아니지만 일본, 대만, 한국은 경제력을 갖춘 부자나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경제력 성장과 비례해 세계 불교계에서 한국불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책임져야 할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티베트 승왕 달라이라마가 한국방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나, 최근 들어 WFB 등 국제 불교단체에서 한국불교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7월에 용인에서 열린 INEB(참여불교 세계대회)에 참석한 국제적 불교NGO 지도자들이 한국불교에 큰 기대를 표했던 것도 한국불교의 경제력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유구한 불교전통과 많은 신자, 경제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불교가 불교NGO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엄청난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슐락 시바락사 등 세계적 불교NGO 지도자들은 감추지 않았었다.

시나브로 한국불교는 세계 불교계에 기여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는 듯하다. 또 한국불교는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랜 불교전통과 큰 교세, 경제력, 문화적 경쟁력 등 한국불교가 가지고 있는 힘은 막강하다. 다만 그런 힘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기획력과 경험, 이를 소화해낼 인재 등 소프트웨어에 약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제 한국불교는 말 그대로 세계일화를 구현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국제교류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세계 불교의 주역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주변부가 아닌 중심으로 과감히 진입해야 한다. 또 세계 불교계가 이를 기다리고 있음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그들이 불편 없이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른바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불자들이라는데 주목해 이들을 돕고 불교적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불자이거나 불교적 정서를 가진 이들이 한국에 와서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보호와 지원 속에 개종을 하고 귀국해 되레 선교의 일선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은 우리 한국불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수해로 고통 받는 스리랑카를 돕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총무원장을 비롯해 본사주지 등 조계종의 지도부가 직접 스리랑카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한 것은 크게 평가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런 일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이학종 부장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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