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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불교의 승-재가 교육 제도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출-재가 모두에 강원 입학 기회 제공

불학원만 25개…졸업후 출가 여부 결정


대만 불자들의 헌신적인 보시행과 자원봉사는 대만 불교계의 독특한 교육 형태에서 기인한다. 대만불교의 교육 사업은 승가에 대한 교육 외에도 재가 신도에 대한 교육, 그리고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각종 사회교육시설의 운영으로 집약된다.

<사진설명>대만의 대표적 강원인 '불광산총림학원'의 수업 장면. 머리를 깎지 않은 재가불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교육 제도와 시설은 승가와 재가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점이 대만 불교 교육제도의 특징이다. 이러한 제도 운영은 승-재가의 거리를 좁혀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불교-사찰의 일이 곧 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대만 불교계의 교육 활동을 대표하는 불교 단체는 성운(星雲) 스님이 이끄는 불광산(佛光山)과 유각(惟覺) 스님이 이끄는 중대선사(中臺禪寺)다.

이 가운데 중대선사는 ‘문제학생의 교화를 사찰에 맡긴다’는 대만 정부의 교육정책에 부합하는 교육사업을 펼쳐 급속한 교세의 확장을 이루기도 했다.

보다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만불교계의 대표단체는 불광산이다. 불광산은 1993년 불광대학, 1996년 남화대학을 설립해 대만 내에 두 개의 종합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대문도(大門島)에 또 하나의 종합대학을 설립하고 있다. 미국 L.A에 설립한 서래대학을 비롯해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도 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대만의 승가교육은 우리의 강원에 해당하는 ‘불학원(佛學院)’이 담당하는데 우리와는 달리 출가하지 않은 재가불자에게도 입학이 허용된다. 졸업 후 출가 여부는 각자의 선택이다. 대만에는 이러한 형태의 불학원이 25개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학원을 통해 스님들은 경전과 교리등 불교학은 물론이며 사찰 행정과 일반 사회학 등을 두루 배우게 된다.

스님들은 재가자와 함께 교육을 받는 만큼 재가불자들에게도‘도반’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된다. 불학원 과정을 모두 마친 후라도 일정한 시험을 통과해야만 스님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불교계가 운영하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도 다수 있는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립학교에 비해 시설이 우수하면서도 수업료가 저렴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 불광산사 주지 의은 스님은 “정원이 150명인 초등학교 신입생 모집에 1500여 명의 학생이 몰린 적도 있었다”며 “불교 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학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사회적 평가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차지하는 역할 외에도 청소년 여름캠프, 단기출가 수도회 등을 통해 재가불자들의 신행교육에도 주력한다. 불광산의 경우 특히 주목할만한 신도 교육의 형태는 5~1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독서회의 운영이다. 사찰은 장소와 교재 등을 제공하며 독서회 구성을 장려하는데 전국에 약 2000여 개의 독서회가 구성돼 있다.

신도들은 독서회를 통해 다양한 불서를 접하는 동시에 사찰 참배나 봉사활동 등 신행활동도 함께 하는 토대가 되어준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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