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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에 급식-217가구에 밑반찬

후원문화 현황조사 -‘자비의 집’ 후원금 활용사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 구슬땀을 쏟아가며 구불구불 언덕길을 올라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한 곳은 미아 6동의 산꼭대기에 위치한 10평 남짓의 허름한 슬레이트 집.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이 집에는 팔순은 족히 됐음직한 백발의 노인이 방문을 열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힘들텐데 또 왔구먼. 자, 시원한 냉수라도 한 잔 마셔.”

“편찮으신 데는 없고요. 변변찮지만 찬거리 좀 준비해왔어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회 ‘자비의 집’ 자원봉사자로 10년 째 매주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할아버지가 한겨울에도 방문을 열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불련 ‘자비의 집’은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펼치는 자원봉사단체다. 지난 93년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모임은 무료급식과 밑반찬 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하루 70여 명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했지만 지금은 매일 120여 명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IMF 한파 때 재정이 어려워 문을 닫을 뻔한 적도 있지만 많은 후원자들 덕택에 운영할 수 있었다.

자비의 집은 현재 무의탁 노인의 무료 급식 이외에도 방과후 교실인 희망학교 어린이들의 저녁급식 제공을 비롯해 마포, 수유, 정릉, 신내동 일대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총 217가구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이곳 자비의 집 운영을 맡고 있는 장지원경(54) 씨는 “도와야 할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불자들의 좀 더 많은 후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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