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문화 현황조사 -‘자비의 집’ 후원금 활용사례
“힘들텐데 또 왔구먼. 자, 시원한 냉수라도 한 잔 마셔.”
“편찮으신 데는 없고요. 변변찮지만 찬거리 좀 준비해왔어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회 ‘자비의 집’ 자원봉사자로 10년 째 매주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할아버지가 한겨울에도 방문을 열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불련 ‘자비의 집’은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펼치는 자원봉사단체다. 지난 93년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모임은 무료급식과 밑반찬 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하루 70여 명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했지만 지금은 매일 120여 명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IMF 한파 때 재정이 어려워 문을 닫을 뻔한 적도 있지만 많은 후원자들 덕택에 운영할 수 있었다.
자비의 집은 현재 무의탁 노인의 무료 급식 이외에도 방과후 교실인 희망학교 어린이들의 저녁급식 제공을 비롯해 마포, 수유, 정릉, 신내동 일대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총 217가구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이곳 자비의 집 운영을 맡고 있는 장지원경(54) 씨는 “도와야 할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불자들의 좀 더 많은 후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