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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지역불교(7) - 원주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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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복지 활발 … 재가불교 침체 과제로

강원도 제1도시로 급 성장한 원주시. 강원도라는 지역에서 연상될 법한 깊은 산 속의 이미지보다는 신흥도시의 모습을 띠고 있는 지역이다. 인구 30만 명의 중형도시로 성장한 원주시의 종교는 불교를 비롯해 개신교, 가톨릭이 주요 종교로 자리잡고 있다.

원주시 문화관광과 조사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불교는 95개 시설에 128명의 성직자가 활동하고 있고 신도는 3만2천여 명이다. 개신교는 293개 교회에 성직자가 446명으로 시설과 교역자 수가 불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를 보이고 있으나 종교인구는 3만 2천 7백여 명으로 비슷한 현황이다. 가톨릭은 21개 성당에 51명의 성직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1만 8천여 명의 신도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원주지역 불교는 소쩍새 마을을 비롯해 명륜종합사회복지관과 원주시립복지원,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며 지역복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성불원(원장 현각 스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복지활동은 치악산 구룡사(주지 원행 스님)를 비롯해 군법당 법웅사(주지법사 김말환)와 각 사암의 교도소 법회, 군포교, 어린이집 후원, 이웃돕기 등으로 이어지며 각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원주 불교계의 이같은 활동은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불교계는 복지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활동 뿐아니라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한 군포교에 있어서도 타 지역과 다른 모습이다.

옛 부터 군사도시로 인식되어온 원주시는 군법당 법웅사의 포교활동이 눈에 띄는 곳. 대부분 군법당이 군부대 내에 위치해 지역민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데 비해 이곳은 시내 한 가운데 자리해 민간의 출입이 자유롭다. 따라서 군과 민이 자연스럽게 만나 신행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며 도심포교당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불교계가 지역복지 활성화에 기여하고 군포교에 전념하는 모습은 여타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지역불교계는 이같은 현상을 “사회와 함께 하는 종교상 구현의 필요성을 인식한 출·재가의 의식변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운봉 스님) 또한 면모를 일신하며 지역불교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종단간 불협화음이 밖으로 표출되는 일부 지역과 달리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불교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 원주불교사암연합회는 그 일환으로 4월 17일 제1회 불교연합합창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역 여성불자들로 구성된 원주여성불교합창단, 천태종 성문사불교합창단, 성불원불교합창단, 법웅사불교합창단 등 4개 합창단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합창발표회에 무려 1000여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 화합의 한마당을 펼쳤다.

연합회는 또 환경문제와 지역현안을 풀어가는데 있어 시민단체와 협력해 목소리를 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그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원주불교는 재가신행단체의 활성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불교계 인사들은 여성회, 운불련, 정각회, 성불회, 청년회, 자비회, 제조창법우회 등으로 구성된 신행단체연합회(상임공동회장 김문기)가 개별 단체의 역량을 확대해 재가불교의 중심으로 바로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안 문제 적극참여로 불교활성화 모색”성불원 원장 현각 스님



원주시가 불교복지 1번지로 성장하기까지 복지활동에 전념해온 성불원 원장 현각 스님. 현각 스님은 소쩍새 말을로 대변되는 복지법인 승가원을 비롯해 원주시립복지원, 명륜사회복지관, 강원도 자연학습관, 명륜 어린이집, 연꽃 어린이집, 영진 어린이집 등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을 만큼 복지계에서는 저명한 인물이다.

“한 순간의 후원이나 관심으로 복지사업에 참여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복지는 지속적인 관심은 물론 함께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야 그 참뜻을 알 수 있습니다.”

현각 스님은 불교의 복지참여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히고 “종교계가 교리를 바탕으로 대사회 회향 차원에서 복지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진정한 복지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 85년에 불교회관 성불원을 건립해 전법활동을 펼쳐온 스님은 “군사도시의 특성을 살리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적응력을 갖춘 지역”이라고 원주불교를 평가했다.

지역사회에서 펼치는 복지사업을 통해 불교계의 활동력을 신장시킨 스님은 “모든 사찰이 전법활동에 충실하고 지역사회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불교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될 것”이라며 불교계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불교활성화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각 스님이 시내포교를 위해 설립한 성불원은 복지사업 참여와 유치원 운영은 물론 각종법회를 통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청년회와 학생회의 침체 현상에 대해“사찰의 신행단체 활동 지원과 재가불자들의 신행활동 의지가 결부되어야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출·재가의 공동노력을 해결방안으로 꼽고 있다.



시민의 휴식처 구룡사



치악산 구룡사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 시민들이 토·일요일은 물론 평일에도 산사를 찾아 도심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활력을 되찾는 곳이 바로 구룡사. 맑은 물과 우거진 숲 그리고 전통사찰의 그윽한 풍경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도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12월 구룡사 주지로 부임한 원행 스님은 “원주시민 뿐아니라 서울에서도 많이 찾는 곳”이라며 “전통사찰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포교와 수행이 함께 이뤄지는 사찰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도량의 청사진을 밝혔다. 지역불교 활성화의 거점 도량으로 가꿔가겠다는 것.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구룡폭포를 비롯해 주변에 구암, 호암 ,용연 등의 경승지가 있다.



도심 군법당 법웅사



군법당이 도심 포교당 역할을 하는 곳. 원주시에 가면 이 특별한 군법당 법웅사를 볼 수 있다. 지난 1971년 원주시 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법웅사는 군 장병들의 신앙전력 강화를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포교당 역할을 병행하며 지역불교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군승 1기 권기종 법사를 시작으로 이지행, 권오성, 조길조 법사 등 기라성 같은 군법사들이 거쳐간 법웅사는 대불련, 청년회, 중·고 학생회, 법등자비회 등 민간 신행단체의 법회가 이뤄지는 도량이기도 하다. 법웅사는 군포교와 함께 교도소 법회에 참여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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