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사』 불교관련 내용 첫 주석서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효탄 스님, [고려사 불교관계…] 펴내

쉬운 우리말로 번역 일반인도 쉽게 이해

각종 연구성과 활용한 꼼꼼한 주석도 특징

『고려사』 가운데 불교관련 내용을 발췌하고 이를 역주한 사료집이 처음 출간돼 고려불교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탄 스님은 최근 총 139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고려사 중 불교와 관련된 부분을 총정리, 상세한 주석까지 달아 [고려사 불교관계사료집] 원문본과 역주본을 각각 펴냈다.

『고려사』는 조선시대 정인지 등이 왕명을 받고 편찬한 것으로 고려사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서인 만큼 고려불교 연구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텍스트로 간주돼 왔다. 이런 이유로 『고려사』에서 불교관련 부분을 따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 고 안계현 교수가 지난 60년대초 좥동국사학좦에 ‘세가편(世家篇)’과 ‘지편(志篇)’의 원문을 소개했으며, 70년대 중반 동국대 석림회가 이를 보완해 펴낸 『고려사불교초존』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자료집이 워낙 오래돼 참고하기가 힘들고 더욱이 원문만 수록돼 있을 뿐이어서 일반인들이 이 자료들을 이용하는 것은 극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고려불교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방대한 고려사를 뒤적이거나 원문을 다시 번역해야만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효탄 스님이 꼬박 3년여의 노력 끝에 펴낸 이번 사료집에는 ‘세가편’과 ‘지편’ 뿐 아니라 ‘열전편’까지 꼼꼼히 번역돼 있다. 비록 지난 70년대 동아대에서 『고려사』를 번역하긴 했지만 내용이 어렵고 현대적인 문장과 차이가 커 다시 번역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이번 사료집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것은 461개의 상세한 주석이다. [태고보우의 사상과 정화운동](1991)으로 석사학위를, [나옹혜근의 선사상 연구](1998)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스님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들을 토대로 쉽게 풀어 쓰고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목차를 정했으며, 원문 또한 띄어쓰기를 해 원문해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불교전공자를 비롯해 인접학문 연구자까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기초사료일 뿐 아니라 학문의 기초연구 자료보다는 논문에만 치중하는 현 학계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연구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동국대와 조계사불교대학 등에서 불교사를 강의하고 있는 스님은 “이 자료가 고려불교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불편을 덜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조선시대 간행된 문집들 중 불교관련 사료를 정리·체계화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