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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포교 - 불교 장애인 포교 어디까지 왔나

기자명 김형규

괄목성장 불구 시설 수 가톨릭의 12.3% 수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장애인 포교 관계자들은 교계의 장애인 포교 현황을 이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장애인 포교 10여 년 동안 자체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가톨릭, 개신교 등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은 모두 20여 개. 불과 5∼6년 만에 이룬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가톨릭의 장애인 복지시설에 비하면 초라하다 못해 부끄러운 수준이다. 최근에 발표된 가톨릭 복지편람에 따르면 가톨릭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은 대략 162개 정도.

복지관과 수용시설로 단순히 구분돼 있는 교계 장애인 시설과는 달리, 가톨릭은 교육기관, 생활시설, 직업 훈련소, 보호작업시설 등 형태 또한 다양하다. 장애인들의 눈 높이에 맞춘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장애인 선교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교계에서 비교적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포교도 개신교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현재 교계에서 청각장애인들의 법회를 열고 있는 곳은 조계사 원심회와 광림사 연화복지원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배출된 불교 수화 통역사도 수 백명에 이르고, 현재 100여명이 넘는 청각장애인들의 법회를 보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교회가 무려 105개나 된다. 한마디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곳에서 현재 수 천명이 넘는 청각장애인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 물론 이곳에서 배출된 수화 통역사는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점자 불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국 15개 점자도서관의 점자 불서 보유량은 200권에서 15000여권 정도. 이 가운데 점자불서의 비율은 대략 5%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개신교와 가톨릭의 종교서적은 15%에 이르는 등 점자불서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그나마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은 나은 편이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포교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수의 교회와 성당이 휠체어 시설을 설치하고, 중증장애인 선교에 나서고 있는데, 서울 충현 교회에서만 매주 수 백명의 장애인이 예배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계는 서울 봉은사 등 3∼4곳에 경사로가 설치돼, 청계사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마련된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해성 광림사 연화복지원 스님은 "각종 법회에 수화 공연을 요청하는 등 교계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그만큼 발전을 한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과 개신교가 이룬 성과를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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