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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 10층 석탑 균열 일기까지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탑골공원 성역화때 중장비 동원

50m 옆에 대규모 오피스텔 신축


국보 제 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이 개발에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4월 서울시 탑골공원 성역화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서울시는 포크레인 등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탑골공원 일대를 파헤치며 원각사지 심각하게 훼손했다.

이에 불교계는 ‘국가가 나서서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전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고건 시장을 직접 만나 탑골공원 성역화 공사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발굴조사를 통해 문화재청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탑골 공원 성역화 문제는 일단락 됐다.

이후 원각사지 석탑은 지난해 11월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텔이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조성되면서 또다시 훼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 건축물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길이 2m의 장대석 등 문화재로 판단되는 유구가 출토됐음에도 해당 관청은 법적인 조항에 문제가 없다며 방치했다.

이에 조계종은 7월 3일 ‘건설 공사의 위법 사실을 통보하고 즉각적인 조사와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서울시장과 문화재청장에게 발송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7월 14일 문화재 위원을 현장에 파견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문화재 위원들은 현장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즉각 회수하라고 종로구청에 요구했다. 그러나 종로구청은 유구 회수에는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건축공사가 계속해서 진행되는 것을 방치했다.

이후 지난 9월 중순부터 원각사지 석탑을 보호하고 있는 유리보호각의 유리가 파손되는가 하면 유리 보호각을 둘러싼 바닥 돌이 솟구쳤고 탑신에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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