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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불자 있나요?

기자명 혜민 스님
400만명 참선-위파사나 주력

불교 신앙적 측면은 약해


“미국에도 불교 믿는 사람이 있어요?” 한 2년 전에 한국에 잠시 방문했을 때 어떤 보살님이 내가 미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다 기독교를 믿는 줄 알았는데…. 안 그래요 스님?”

사실 미국에도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는 자신이 불자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인구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불교 학자들 사이에선 미국 불교 인구를 대략 400만 명 전후로 보고 있다.

400만 명 가운데에는 아시아 불자의 인구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샌프란시스코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 사는 백인 불자의 인구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백인 불자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유독 다른 종교 보다 미국 내에서의 불교는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도시 근처에 살고 있는 인텔리 계층이 불교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미국 사람들이 처음 불교를 접하게 되는 통로가 대부분 책이라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책이라는 통로를 통하다 보니까 미국 불교는 전체적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인들은 신앙적인 면을 강조하는 기도나 염불, 참회보다는 직접적인 화두 참구나 위파사나, 진언 수행과 같은 명상에 더 관심이 많다.

미국 불교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불교 역사상 최초로 한 나라에 전 세계 모든 불교가 다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티베트, 일본, 대만, 중국, 한국 등지에서 들어 온 모든 불교가 서로 이웃을 이루면서 같이 살고 있다. 이로 인해 백인 스님들이 주지가 되어 사찰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여러 다른 전통의 불교 가르침을 접목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초 교파적인 움직임이 미국 불자들 사이에선 많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 다른 종단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와의 대화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승단 안에서의 여성의 위치 또한 중시되면서 많은 여성 백인 불자들이 법사 자격을 가지고 일반 불자들을 지도하는 사찰이 많아지고 있다. 머리 깎고 스님이 되지는 않지만 결혼을 하고도 스님처럼 삶의 많은 시간을 명상 수행에 투자하는 일반 재가 신도의 수가 지금 현재 미국 불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어로 쓴 불교 책들이 한글로 번역되어 베스트 셀러를 이루고 있고 폴 현각 스님과 같은 분들이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것을 보면 머지 않아 법이 다시 서양으로부터 다시 전파되는 날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혜민 스님 vocalizethi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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