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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기자명 김흥우

교과서와 사전 다음으로 많이 읽어

얼마전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인각사에서 '일연삼국유사 문화제'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난 그곳에 갈 생각을 굳혔다. 그런데 통영의 '한산대첩축제'와 같은 시기여서 두가지를 반반씩 보기로 하고 우선 초청된 세미나 발표 (희곡작가협회)를 위해 통영으로 떠났다. 8월 13일 통영의 '한산대첩축제'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통영문화마당을 서성이는데 나의 마음은 자꾸 『삼국유사』에만 몰두하게 되어 계획을 바꿔 다음날 군위를 향해 떠났다.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하고 군위군청 대강당에 오르니 제2회 '일연삼국유사 문화제'의 '일연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다.

두 분의 연구발표를 모두 듣고 토론에 들어가기전 난 세미나에 참여한 몇분을 만난후 인각사 상인 주지스님을 소개받고 인각사를 향해 떠났다. 인각사 경내에서 베풀어지고 있는 '청소년 백일장'을 보기 위해서 였다.

계속 내리던 비는 인각사로 갈 때 더더욱 쏟아져 앞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였다. 물어물어 인각사에 도착하니 백일장의 흔적으로 냇가에 플랭카드만 펄럭일 뿐이었다. 경내에 드니 8월15~16일 양일간 있을 '일연선사 다례제'와 '삼국유사에 대한 강연(염무웅)'과 '시낭송회 및 국악한마당'을 펼칠 임시가설무대의 정비를 서두르는 듯 보였다.

그곳에서 묵으며 내일을 맞으려 했으나 요사채가 마땅치 않아 보여 동행한 이들과 함께 영천을 거쳐 대구로 향했다. 대구에 들어서니 비는 멎는 듯 했으나 동행한 두분 말씀이 '대구는 비가 오기 어려운 곳'이란다.

저녁을 들며 일기예보를 들으니 내일도 비는 계속 내린다는 것, 대구에 머물고 아침새벽 인각사를 가려던 꿈은 접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난 그냥 심야우등버스로 귀경하고 말았다.

나는 내가 왜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1206~89)과 『삼국유사』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되새겼다. 그 결과 일찍부터 일연과 『삼국유사』를 탐독해 왔다는 사실과 이를 통해 여러편의 희곡을 썼다는 고마움이 그 집착의 원인이라 여겼다.

분명히 집에 가지고 있는 많은 책가운데 교과서 및 사전류을 빼고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삼국유사』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책을 읽어왔기에 한국인으로 클 수 있었고 지금도 "한국적"인 예술에 몰입하고 있다고 여긴다.

한국인이 되려면 자기나라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러자면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는 필독해야 한다. 이 속엔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역사가 들어있고 신화, 전설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것이 점철되어 있다. 그래서 육당 최남선 같은 이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중에서 하나를 택하여야 될 경우를 가정한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까지 하지 않았던가? 가장 많이 읽힌다(?)는 '성경'(구약,신약)은 남의 나라 역사 이야기다. 『삼국유사』를 늘 탐독하자.

명년 '삼국유사문화제'는 꼭 『삼국유사』를 읽은 이들과 함께 찾고 싶다.



김흥우(동국대 예술대학장 / 희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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