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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포대화상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최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찾아왔다.

이 청년이 지고 온 배낭 속에서 나온 것은 포대화상 저금통이었다. 지난 97년 부처님오신날 동대문운동장 봉축행사장에서 배포한 3000여 개의 저금통 중 하나가 무려 4년여만에 되돌아온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저금통이 되돌아온 첫 번째 저금통이었다는 점에 있다.

자비의 동전을 모아 이웃돕기에 사용하자는 취지로 배포한 저금통이었지만 그 동안 되돌아온 저금통은 단 1개도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저금통 회수율이 저조했던 점에 대해 복지재단 내부에서도 “사후 관리에 소홀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금통을 배포한 이후 지금까지 회수를 위한 노력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저금통을 배포한 복지재단에서 조차 저금통의 존재는 잊혀졌고 남아있던 저금통은 복지시설 등에 기탁하는 것으로 이웃돕기 저금통 배포 사업은 마무리가 됐다.

불교단체에서도 이미 여러 곳이 저금통 배포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성과는 조계종 복지재단과 사뭇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정토회가 북한동포돕기사업을 위해 배포한 통일돼지저금통 1만6000개의 회수율은 35%, 8개월만에 4500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저금통 배포에 앞서 사업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회수 방법과 성과를 정기적으로 집계해 공개하는 철저한 사전 사후 관리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나아가 한 조직의 구성력을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4년만에 돌아온 포대화상 저금통을 보며 사뭇 허술하게까지 느껴지는 조계종복지재단의 조직력에 걱정이 앞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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