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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집착 자비심으로 없앤다

기자명 권오영

재가 기초수행법 자기수관 ‘인기’

재가자 눈높이 맞춘 비교적 쉬운 수행

경전에서 발췌…비불교적 수행과 달라


10월 22일 오후 7시 조계사 앞 동산불교대학에는 새로운 수행법을 배우려는 불자들의 수행열기로 훈훈함이 감돌고 있었다. 30∼40대의 주부불자에서부터 70대의 노보살에 이르기까지 동산불교대학 법당에 자리잡은 40여명의 불자들은 송광사 강주 소임을 맡았던 지운 스님의 강의를 듣느라 눈가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자비수관 수행은 ‘자비 손’으로 몸을 관함으로써 갖가지 불순물이 빠져나와 몸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地)·수(水)·화(火)·풍(風)으로 이뤄진 몸이 본래 공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법사 지운 스님은 아직은 생소한 자비수관 수행법에 대해 재가자들에게 꼼꼼히 설명하고 있었다.


<사진설명>동산불교대학에서 재가수행자들이 자비수관행법 전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동산불교대학에서처럼 자비수관 수행을 배우는 불자들의 열기가 전국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정착된 지 2∼3년에 불과하지만 현재 송광사와 봉인사를 중심으로 자비수관 수행법을 배우는 불자들이 그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송광사를 사랑하는 모임(송사모)이라는 재가불자 모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수행법은 현재 전국적으로 500∼600이 수행하고 있다. 또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자비수관 강좌가 속속 생겨나고 있어 이 수행에 동참하는 불자들의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자비수관은 ‘자비의 손’이라는 마음의 손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관찰하면서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를 체득하는 것으로 이 수행을 통해 간화선과 위파사나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기초 수행이다.

특히 이 수행은 위파사나에 밀교적인 수행이 가미된 것으로 자비수관의 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인 몸이 사라지는 경계는 위파사나 16단계 중 5번째에 해당하는 과정으로, 보통 하루 2시간의 수행으로 5~6일 정도면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빠르게 수행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이 수행은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일상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방 또는 특정 수행공간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일반 재가자들이 선호하는 수행법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이 수행법은 원각경, 화엄경 등 경전에 나타난 것을 발췌해 이론적으로 정립한 것으로, 비불교적인 다른 속성 수행법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자비수관 수행법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전 송광사 강주 지운 스님은 “돈을 받고 수행을 지도하거나 이를 통해 쉽게 효과를 보는 것은 불교적인 올바른 수행방법이 될 수 없다”며 “불교의 수행은 극단적인 것에서 벗어나 중도를 바탕으로 한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비수관은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불자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

지운 스님은“불자들이 이 수행법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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