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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른보다 낳은 초등학생 형제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여름 캠프 후 성적 - 자신감 '쑥쑥'

우리 절에서는 여름방학에 맞춰 어린이 신행 캠프가 열립니다. 해마다 열리는 이 캠프에 동참하는 어린이들은 그야 말로 천차만별이죠.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부모님을 따라 절에 몇 번 가 본 것이 전부인 아이, 부처님을 전지전능한 신처럼 생각하는 아이, 막연히 사찰을 무서워하는 아이 등등. 이런 아이들이 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점차 침착해지고 수행의 자세를 갖추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3년 전 어린이 신행캠프에 초등학생 형제가 참가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의 연년생 형제는 처음엔 여느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캠프가 끝나갈 무렵이 되자 웬만한 어른보다 더 바르고 침착하게 집중하며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학 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총명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수행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동안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다시 만난 것은 2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법왕정사를 찾아온 아이들은 "법왕정사 부처님, 스님 고맙습니다"라며 첫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절 수행을 배운 후 아이들은 매사에 자신감을 얻고 집중력도 높아져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아지고 성적도 오르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절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에 맑고 밝은 기운이 가득 차게 된것임이 한눈에도 보일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의 절 동작은 거의 완벽했습니다. 나비처럼 사뿐사뿐 가벼우면서도 호흡이 잘 맞추어져 있는 아이들의 절 자세는 다른 어른 수행자들 조차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성장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예전 아이들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머리도 좋아졌지만 끈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절수행을 열심히 한 이 형제의 기억이 더오르곤 합니다. 절 수행을 통해 몸가짐이 다져진 아이들은 체력과 끈기는 물론이며 자신감과 리더쉽까지 겸비하게 됩니다. 또한 바른 자세는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줘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린이 여름 신행 캠프를 할 때마다, 이런 저런 아이들이 모두 보람을 주지만 절 수행을 통해 신심을 다지고 지혜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아이들을 보면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과 여름 캠프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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