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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지고 가는 아이들’ 회장 김도성 씨

기자명 탁효정

“한국불교-미국사회 잇는 가교역할 담당할 터”

‘해를 지고 가는 아이들’의 창립멤버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도성〈사진〉 씨. 그는 현재 라스베가스에서 건축설계를 하고 있는 교포 1세대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대학에 입학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던 그는 그 무렵 자신이 신봉해온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도 의문들은 점점 커져만 갔고, 성경에 관한 논쟁에서 밀린 교회 목사들은 그에게 ‘사탄의 자식’이라는 소리까지 질러댔다. 커져만 가는 내부 갈등으로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시카고 불타사에서 홍선 스님을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청년불교 네트워크 구축

짧은 시간동안 스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바라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한국, 중국, 티베트, 일본 절들을 두루 다니면서 불교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기 시작한 그는 어느덧 금강경 속에서 ‘중도’라는 큰 길이 자신 앞에 놓여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일리노이 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하면서 불교학생회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 때 그는 미국 학생들과 함께 ‘불교사’ 스터디 그룹을 이끌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불교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리고 시카고에서 ‘신행회’라는 불자 모임에 들어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큰스님들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불법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계속 커져갔지만 이와는 반대로 미국내 한국불교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했다. 대학원에 다닐 무렵 김도성 씨가 느꼈던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끼리 식’이라는 것.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포교활동이 한국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촌스럽고 답답한 포교일 뿐,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줄 몰랐다.

불교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었지만, 그 영역에 한국 불교는 없었다. 한국 불교에 대한 관심이 가져올 어마어마한 소득을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지원은 전무했고, 스님들의 영어실력은 그다지 늘지 않았다. 또 한인 교포사회가 형성된 몇몇 지역은 대부분 교포사회에 두터운 신망을 얻으며 정착한 스님들의 원력으로 나름의 기반을 잡았지만, 교회의 높은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가 착안한 것이 바로 ‘청년불교의 힘을 키우자’는 것이었다.

“영어와 한국어 모두 소통이 가능한 우리 세대가 한국불교와 미국사회의 다리를 이어야한다”라고 주장하며 ‘청년불교 네트워크’ 형성에 발벗고 나섰다. 혜안 스님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결국 ‘해를 지고 가는 아이들’이라는 모임을 창설했다.

“한국불교를 전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과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목탁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사이버 과정을 밟은 학생들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혜안 스님이 고된 훈련을 시키는 바람에 매주 목탁, 집전 연습으로 정신이 없다는 즐거운 푸념이다.


내년초, UN NGO 단체로 가입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의 바람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스베가스 운주사 학생회 출신자들은 각자의 모대학에 불교학생회 창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초쯤에 UN NGO 단체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불교의 홍보가 아니다. 선불교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한국불교를 세계에 전함으로써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이루어내는 것이 사이버 1호 김도성 씨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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