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홍보 기본…‘사찰 우표’제작 붐가방엔 사찰명…휴대전화로 신행정보 제공
“최소한 그 사찰을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큰 행사가 있는 데 언제 열리는 지 몰라선 안되겠죠.”
사찰도 이젠 홍보시대이다. 인터넷과 통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각 사찰들도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가 하면 소식지를 발간해 불자나 지역 주민들에게 사찰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실시간에 그리고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설명>부산 감로사는 교양대학 불자들에게 '감로사'를 새긴 가방을 보시해 홍보효과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찰들의 온라인 홍보는 이젠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아주 일반화 된 홍보의 한 전형이 됐다. 여건이 안 돼 홈페이지를 제작하지 못한 사찰들 역시 교계 주요 언론 사이트나 사찰,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을 활용해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기도 한다.
이런 인터넷 홍보와 맞물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찰의 홍보 방법도 갈수록 세분화되고 첨단화, 전문화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사찰들이 자체 홍보팀을 두어 보다 눈에 띄는 방안을 개발-기획하고 있는 데다 신도들 역시 포교 활성화와 관련된 독특한 아이디어를 사찰에 제공해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고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찰의 홍보 방법으로는 ‘나만의 우표’를 들 수 있다. 체신청 산하 체성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나만의 우표’는 특정 사찰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방법은 특정 사찰이 아름다운 경내의 풍경이나 성보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우표에 담아 이용하는 것으로, 체성회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를 낼 순 없으나 ‘사찰만의 우표’ 주문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봉화 청량사와 같은 전통 사찰에서부터 수도권에 있는 새 포교당, 사찰들도 ‘나만의 우표’를 활용한 사찰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용인 와우정사의 경우 ‘나만의 우표’ 서비스와 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용인우체국의 주관으로 와우정사의 열반상과 경내 성보를 담은 우표와 엽서, 연하장 등 6종을 새로 제작해 와우정사를 알리는 방편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용인우체국은 11월 3일 제1회 와우정사 우표 전시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대구 포교를 견인하고 있는 영남불교대학·관음사는 첨단 신행 홍보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다. 최근 20여명의 네티즌으로 구성된 ‘인드라망 인터넷 기자단’을 결성한 데 이어 올 12월부터 SK텔레콤과 계약해 불자들의 휴대 전화에 신행 정보 메일을 보내는 말 그대로 ‘실시간 신행 정보망 서비스’를 개시한다.
불자들이 들고 다니는 신행과 기도를 위한 가방 역시 사찰을 알리는 훌륭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 감로사의 경우 염주나 경전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을 불자들에게 보시해 불자들에게 소속감과 함께 일체감을 갖게 하는 동시에 가방을 통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방을 활용한 홍보는 대구 관음사 등 교양대학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사찰의 주요 홍보 방법이기도 하다.
이젠 세간에서는 홍보의 고전이 되기는 했으나 통도사 서운암이나 부산 홍법사-삼광사 등은 사찰에서는 자체 개발한 열쇠고리, 식료품, 캐릭터 상품에 사찰의 전화번호와 로고를 새겨 사찰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화 선원사와 봉화 청량사는 경내에 있는 다실이나 사찰이 운영하는 공원 휴게실을 대학 교수들을 위한 세미나실이나 지역 주민을 위한 회의실로 제공해 홍보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기도 하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