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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깨달음의 완성

기자명 법보신문

보리, 마음을 순화해 이루는 경지

깨달음을 완성하는 것은 인간이 추구하는 것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깨달음은 단지 선택된 사람이나 초자연적 심성을 가진 이에게만 해당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다 알다시피 불교에서는 어느 누구든 붓다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교주와 동등한 지위에, 그의 추종자들이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두는 경우는 다른 어떤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불교만의 특징이다.

깨달음의 완성은 그것을 원하고자 하는 이가 그의 온갖 세속적 쾌락을 다 희생하고 열심히 수행해야 이뤄질 수 있는 최고의 지위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악한 생각으로부터 그의 마음을 정화하고 계발해야만 한다. 어쩌면 붓다의 지위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생을 살아가며 마음을 닦아야 할지도 모른다.

치열한 자기수련으로 고도의 경지를 완성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친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깨달음의 절정을 위한 자기수련의 과정에는 엄격한 자기 규율과 자기 억제, 초인적인 정진, 확고한 결단, 이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한 어떠한 종류의 고통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인욕 등이 포함된다. 붓다가 단순한 기도나 숭배, 또는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의 도움에 의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붓다는 자신의 마음과 가슴을 순화함으로써 보리를 얻었다. 거기에는 어떤 외적인,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도 작용하지 않았다. 오직 그 자신의 내면의 계발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장애와 나약함, 그리고 이기적 욕망을 극복할 수 있는 단호한 결단과 용기를 가진 이만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싯다르타 태자가 그저 보리수 아래에 앉아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싯다르타가 보리수 아래에서 깊은 명상에 들어 있을 때에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고 계시와 같은 속삭임도 없었다.

싯다르타가 이뤄낸 최고의 경지 뒤에는 수없이 많은 전생의 삶이 있었다. 자타카의 많은 이야기들은 그가 수많은 전생의 삶을 거치면서 어떻게 진리를 구하기 위해 희생을 했으며 마침내 깨달음이라는 궁극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깨달음의 경지는 보살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미덕(보살 편에서 제시)과 바라밀의 실천을 많은 생을 통해 중생을 위해 헌신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과보에 다름 아니다.

구제를 위한 헌신적 삶의 모델은 보살의 삶이며, 완전한 자기 극복의 삶의 전형은 아라한의 삶이다. 아라한은 붓다처럼 대중을 상대로 설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라한은 붓다가 그랬던 것처럼 열반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최고의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스승이다. 아라한은 붓다가 발견하고 가르친 진리에 감사하고 아울러 그 가르침이 불자들이 따라야할 올바른 길이며 구원의 길임을 보여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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