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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보시’로 계미년 회향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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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행사 이웃돕기-정진으로 대체

지방 사찰-신행 단체, 새 연말 풍속


‘12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될 때다. 일반 사찰이나 신행 단체 역시 한 해의 마지막 달(月)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송년의 밤’ 행사를 갖는다.

범어사, 금강경 사경하며 회향

세간의 ‘송년의 밤 행사’ 하면 으레 번쩍번쩍한 조명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진 장식, 특급 호텔의 행사장, 값비싼 음식 등을 얼른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불교계의 신행 단체나 사찰, NGO, 청년회 등의 올 ‘송년의 밤’ 주제는 세간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송년의 밤’ 행사를 핑계로 세를 과시하고 회원들간의 단순한 친목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행사 주제를 부처님의 법을 나누고 음미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정해 ‘송년의 밤’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불자들이 한꺼번에 모일 만한 공간이 없어 넓은 장소를 빌려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다수의 신행 단체나 사찰, 불교 NGO들이 조촐하면서도 이웃을 위하고 포교 활성화를 도모하고, 또 철야 정진이나 큰스님의 가르침을 경청하는 것으로 송년의 참뜻을 되새기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중 하루가 음력 12월 8일(12월 30일)인 ‘부처님 성도절’인 것도 불자들이 ‘송년의 밤’ 행사의 내용을 수행·정진 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주제로 정하려는 변화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호남 지역의 참여불교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평화실천 광주·전남불교연대는 오는 12월 26일 선덕사 법당에서 참여불교운동에 관한 자유 토론을 하면서 올 한 해 동안 숨가쁘게 추진해 온 불교 인권운동, 전쟁 반대, 북 동포 돕기 등 주요 사업을 회향한다.

광주·전남불교연대는 이에 앞서 12월 20일 하루 동안 ‘호남 지역의 참여불교운동 후원을 위한 하루 찻집’을 열어 불교 NGO를 홍보하고 후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송구영신의 가르침을 실천한다.

호남 의 불교 자원 봉사를 견인하고 있는 자비신행회와 광주생명나눔실천본부는 광주시 외곽에 있는 자체 건물의 대강당에 후원자를 초청, 1년 동안 지원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50여 종의 채식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김영섭 사무국장은 “가뜩이나 경기도 힘들다는 데 비용을 많이 들여 송년 행사를 열기보다는 송년 행사를 통해 후원 회원들끼리 얼굴을 익히고 단체의 활동을 보다 잘 알리기 위해 조용하지만 내실있는 회향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 송년의 화두는 수행과 정진이다.’

대구 법왕사와 관음사는 각각 올해의 대미를 수행·정진으로 마무리한다. 법왕사는 12월 27일 오후 6시 운문승가대학 교수 일진 스님을 초청해 법문을 청하고 참여 대중 각자 한해의 과오를 참회한다.

관음사도 12월 29일 봉사자를 위한 감사의 밤 행사에 이어 30일 성도절을 맞아 오후 6시까지 대중 모두가 함께 성도의 의미를 새기면서 새해의 불자로 거듭날 것을 기원하는 기도로 송년 행사를 대신한다. 부산 범어사는 12월 28일 올 한해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좬금강경좭을 수학한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금강경을 사경한다. 금강경 사경 법석을 송년 행사로 대체한 것이다.


대구 법왕사, 큰스님 법문-참회

부산 보현의 집이나 미룡사 자비원은 ‘송년 행사’란 고정된 틀을 아예 없애고 외국인이나 불우 이웃에게 고스란히 불어닥칠 삭풍을 훈훈하게 막으며 12월 한달을 보내고 있다.

보현의 집은 12월 14일 불법 체류자 강제 출국으로 더욱 고통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초청해 김장 김치를 보시했으며 부산 미룡사 자비원은 장애인 복지시설인 성우원에 컴퓨터 2대를 기증하는 등 ‘12월’을 장애우를 돕는 보시의 달로 정해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불자들이 보시와 수행, 정진 등으로 2003년 계미년을 회향하고 있기에 2004년 새해 갑신년의 해는 더욱 밝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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