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당 떡은 어머니 생각나게 해”
기쁜 일-힘든 일 부처님과 함께
“제 종교가 불교라고 해도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것은 아니에요. 절에 가지 않아도 평소에 잘된 일이 있거나 잘 안 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을 때마다 가서 부처님께 ‘고맙습니다’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고 기도하죠.”
어려서부터 종교가 불교였다는 그는 매주 절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까지는 부모님과 절에 집 가까이에 있는 대전 비래사에 다니곤 했다고. 군복무 시절 훈련병일 때와 이등병일 때는 군법당에 열심히 갔었는데 일병 때부터 위문공연에 다니느라 법당에 못 나갔다며, 타종교에서 나눠주는 사탕을 받았던 이야기도 미안한 듯 털어놓았다.
“다른 종교 군종병이 행사가 있다면서 오라고 사탕을 나눠주더군요. 불교 군종병은 그런 적이 없어요. 그건 불교는 그렇게 사탕을 주며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오기 때문이죠. 이왕이면 불교 군종병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오히려 자부심을 느꼈어요. 이런 비유는 좀 그렇지만 왜 장사 안 되는 집이 호객을 하잖아요. 불교는 그렇게 안 해도 많이 오니까요.”
사탕 주는 호객은 NO!
포교에 대한 아쉬움을 승화시키는 유쾌한 대답에서 그의 기지가 엿보였다.
“군에 있을 때를 생각하면 역시 간식이 제일 기억나요. 교회에서는 초코파이를 나눠줬는데 절에서는 직접 신도들이 만들어준 국수나 떡을 주었죠. 전 그게 어머니 생각나서 좋더라구요. 맛도 있었구요.”
그는 ‘독실한 신자들은 꿈에서 불보살님을 만난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두터운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격식에 매이지 않은 기도를 한다고 얘기했다.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필에도 늘 종교란에 ‘불교’라고 밝히는 데서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불심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얼마 전에는 자신의 병영 생활을 담은 책 좬서경석의 병영일기좭를 펴냈다.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펴냈다고. 분야를 넘나드는 그의 모습을 TV와 책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선림 기자 kn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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