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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마애미륵

  • 교학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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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미륵의 정수 앞에 서면 절로 오체투지가

영암의 월출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령스럽기 짝이 없다. 능선의 모양이 하도 기기묘묘해서 금강산의 산신이 다시 내려와 빚은 작품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석양이라도 어릴 때면 산정의 바위엔 불꽃이 치솟고 열기가 하늘을 꿰뚫곤 한다. 한 사학자는 이를 일러 “저 광경이야말로 불보살이 이뤄내는 상서로운 기운(瑞氣)이 아니고 무엇이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월출이 예사로운 산이 아님은 두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월출산은 정상(山頂)을 향해 발길을 옮겨갈수록 민간신앙의 메카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고루 가지고 있다. 칠치 계곡을 지나 용암사 터에 이르기까지에 펼쳐있는 기암괴석은 저절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침내 정상에 이르러 가쁜 숨을 달래려 고개를 들면 마애 미륵(국보 144호)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때의 감동이야 어찌 언설로 표현할 수 있으랴.

아무려나, 마애미륵은 과연 월출의 대표 미륵답게 장엄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 위엄이 범상치 않아 어느 누구든 예서 지극한 합장삼배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형적인 지방양식으로 남도지역 민간미륵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일섭 작가 yiilsup@hanmail.net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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