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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면서 ‘정’들고, 읽으면서 ‘힘’솟고

기자명 안문옥
  • 교학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사보 잘 만드는 사찰 들여다보니

서울 무진법장사가 발간하고 있는 사보 『영산회상』은 10여년의 역사가 오롯히 신도들의 손에서 빚어졌다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사보다. 사찰의 역사와도 궤적을 같이하는 『영산회상』은 창간에서부터 지금까지 신도들의 직접 참여로 만들어지고 있다. 덕분에 단 한번의 결호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무진법장사 『영산회상』10년째 발간

『영산회상』편집장을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 윤경선 (38·정지행) 씨는 “사보 발간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신도들에게 전적으로 일임돼 있다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라도 사보제작에 뛰어드는 신도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내용도 우리 절, 우리 도반들의 이야기로 채워지기 때문에 열독률도 높아 사보에 대한 신도들의 자긍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신도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산회상』이 지금과 같이 안정적인 발행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사찰과 신도의 역량에 맞는 적절한 규모의 유지에도 있다.

<사진설명>서울 중랑구 무진법장에서 2004년도 『영산회상』 특집호 준비를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미타사 정수암 사보를 교재로 활용

타블로이드 판형에 4면의 지면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조금 욕심을 부려 지면을 늘릴 수도 있지만 사보가 사찰 재정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신도와 스님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덕분에 IMF 경제 위기는 물론 지금까지 재정 위기 없이 사보 발간을 이어올 수 있었다. 주지 퇴휴 스님은 “사보는 신도와 사찰간의 의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외형을 화려하게 하기 위해 과도한 확장을 시도하다 재정에 부담이 생기면 사찰과 신도들의 관계가 오히려 불편해지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타사 정수암은 사보를 오프라인 소식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교재로 사용하며 신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분기별로 사보를 발행하고 있는 정수암은 교리와 경전을 중심으로 사보를 채워 기초교리강좌 등에서 꾸준히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보를 꼼꼼히 읽지 않고서는 강좌 시간에 갑자기 날아드는 스님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게 되기 십상이다. 자연 신도들은 사보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앞다투어 사보를 챙겨 ‘예습’에 들어간다. 사보 열독률을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자연 전 신도가 사보의 열렬한 팬이 되고 있다.


복지시설-교도소 포교 법보시로 이용

미타사 정수암 주지 상덕 스님은 “법문 내용이나 기초교리강좌의 진행 속도를 사보의 내용에 맞추어 진행함으로써 신도들이 사보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자칫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사보이지만 활용법만 잘 고민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포교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보로 사찰 홍보 효과를 톡톡히 올리고 있는 사찰도 있다. 광주 대각사는 스님이 외부 단체에서 법문이나 강좌를 할 때마다 사보를 교재로 활용해 사찰 홍보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법회가 별다른 자료집 없이 진행되는데 비해 대각사는 매달 열리는 정기법회에서도 사보에 실린 내용을 중심으로 법문을 해 신도들이 사보를 열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금이 조금씩이라도 늘고 있는 것 역시 사보 덕분이라는 것이 사찰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사보를 교도소나 군 포교에 활용하거나 각종 교양 강좌 교재로 쓰는 등 조금만 고민한다면 사보의 활용도를 200%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사찰의 공통된 의견이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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