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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계 지켜야 참 불자

기자명 철우 스님
  • 교학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하루를 깨끗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평생을 깨끗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하루도 그렇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수행(修行)이라는 말은 요원(遙遠)하다. 함부로 먹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을 신심(信心) 있는 불자(佛子)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의 금식수행(禁食修行)을 부처님은 권하셨다. 그것이 팔관재계(八關齋戒)이다.

음력 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 이 여섯 날(六齋日)은 예로부터 나쁜 기운이 드세어 사람의 몸을 해치고 마음을 어지럽히고 병이 돌고 인심이 사나워지고 몸이 약해지고 마음이 불안해지기 쉬운 날이라 했다. 그러므로 오래전부터 성현들은 한 끼만 먹고 몸과 마음을 삼가 하면서 이 같은 재난을 피하게 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날 여덟 가지 계와, 한 낮이 지나면 음식을 먹지 않는 재법(齋法)을 행하게 하시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도록 하셨다.

팔관재계는 아홉 가지 계 가운데에서 앞의 여덟 가지를 계(戒)라 하고, 아홉 번째의 ‘때 아닌 때 먹지 말라’는 것을 재(齋)라 한다. 그러므로 여덟 가지 계와 때 아닌 때 먹지 말라는 재법(齋法)을 하나로 만들어 부르는 이름이다. 그리고 관(關)이란 여덟 가지 악을 막아서 모든 허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재(齋)는 삼가 한다는 것과 같은 말로서,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가지를 잘 다스려 모양, 소리, 냄새, 맛, 느낌, 고정관념의 여섯 가지 경계에 물들지 않게 함을 말한다. 재는 모든 악을 끊고 선을 갖추어 닦는 다는 뜻이다.

팔관재계는 1)하루 낮 밤이라도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벌레에 이르기까지 온갖 목숨을 일부러 죽이지 말라. 2)하루 낮 밤이라도 바늘 하나, 풀 한포기라도 주지 않는 것을 갖지 말라. 3)하루 낮 밤이라도 다른 남녀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의 아내나 남편도 가까이하지 말라. 4)하루 낮 밤이라도 진실하지 않은 말을 하지 말라. 진실하지 않은 말이란 거짓 말, 꾸민 말, 이간질하는 말, 사나운 말이다. 거짓말은 생각이나 행동과 어긋나는 말을 말한다. 5)하루 낮 밤이라도 곡식이나 과일이나 꽃 같은 것으로 빚어서 만든 것으로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은 아예 마시지 말라. 6)하루 낮 밤이라도 꽃으로 만든 꽃목걸이를 몸에 걸지 않고, 가루 향을 몸에 지니거나 바르지 않고, 사치스런 옷을 입거나 패물로 몸을 꾸미지 말라. 7)하루 낮 밤이라도 춤추거나 노래 부르지 않고 악기도 다루지 말라며, 놀음이나 도박 같은 것을 하지 않고, 구경도 하지 말라. 8)하루 밤이라도 잠자는 침상이 높이 여섯 자, 넓이 네 자, 길이 여덟 자가 넘으면 안 되고, 화려하게 꾸민 방석이나, 이부자리나 의자 같은 데에 앉거나 눕지 말라. 9)한낮이 지나면 온갖 곡식이나 과일 같은 음식물을 전혀 먹지 말라. 밤이 지나 새벽이 밝아오지 않았을 때 음식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불공, 기도, 염불, 참선도 계를 지키는 일이 기본이 되어야 성취가 있다. 지계(持戒)운동이 요즈음에 환경운동처럼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행은 스님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재가자도 지계의 정신으로 수행해야 한다. 그래야 선업(善業)을 닦는 불자라 한다.


철우 스님 vinayabul@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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