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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여유-스트레스 해소 욕구서 출발

기자명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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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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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열풍 확산 원인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수행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 선방과 유명 수행처에서 재가불자들이 수행에 전념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철야정진, 사찰수련회 등 프로그램도 갈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설명>12월 29일 조계사 극락전에서 개최된 '수행강좌대결제'에 참석한 불자들 표정이 진지하다.

이러한 최근의 수행열풍은 먼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행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마음의 평화와 자신의 정체성까지 확인시켜주는 탁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불교수행방법이 다양화되고 구체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70∼80년대 간화선과 염불 일변도의 수행방법에서 90년대 위파사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사경, 사불, 절, 보현행원수행 등을 비롯해 최근의 자비수관까지 대중들의 근기에 맞는 수행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수행법이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예전의 ‘방관형’ 지도방식을 벗어나 꼼꼼한 ‘맞춤식’ 지도방법을 통해 누구든 쉽게 자신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선수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한 때 큰 주목을 받았던 시민선방과 보살선원들이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선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선원들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국선원, 우곡선원, 법기선원, 무심선원 등이 대표적인 곳으로 이들 선원에서는 구체적인 수행지도와 문답 등을 통해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곳 선원들에는 나이든 불자뿐 아니라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가 함께 수행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복불교의 한계와 지식불교의 공허함이 불자들로 하여금 수행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불교를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하더라도 불교의 핵심인 수행이 결여되면 결국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수행열풍 현상에 대해 반기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깨달음을 위한 불교수행이 단순한 건강회복과 마음의 안정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들이 그것이다. 즉 겉으로는 불교수행과 비슷하더라도 깨달음이라는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불교수행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어느 수행법이든지 교리교육이 병행될 때 깊은 수행경지로 이끌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의 수행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에서 그치지 않고 깊이 뿌리내리도록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요즘 거세게 불고 있는 수행열풍이 일단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것이 불교 중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행법에 대한 체계화, 전문 지도자의 배출, 현대적 응용방법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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