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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는‘미공개’ 법어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디 열심히 공부해”

죽음 다가오는 줄 알아 치열한 수행정진으로 모두 깨달음 이루길






불법이란 먼 데, 또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야. 마음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하는 거야. 문이 좁은 법은 없겠지만 어떤 것이나 도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문이 있다거나 반대로 없다고도 할 수 없지.

모르면 알려고 하는 것이 원칙이야.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것이 문제지. 무엇 때문에 왔다갔다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늙어 버리고, 죽어 가는 것이 대다수 인생이지. 하지만 나고 늙고 병들고 하는 것이 순리인데 그 뭐 원통할 것 있냐. 그대로 따라야지. 그걸 억지로 안 늙으려고, 안 아프려고, 안 죽으려고 할 것이 뭐 있어. 봄이 오면 새싹이 나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이 오듯이 사람도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원칙인 게야. 그렇게 자연의 법칙대로 자연스럽게 죽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이야.

그러나 부처님은 우리 마음이 나고 죽는 것도 아니고, 선도 악도 아니고, 옳고 그른 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지지 않았어. 따라서 깨달은 도인은 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이것을 자유자재로 다루었지. 재주나 요령을 피우지 말고 쉴새 없이 공부하면 번뇌망상은 줄어들기 마련인 게야. 공부가 어려운 것은 절대 아닌데 마음이 없어서 못하는 것일 뿐이야.

공부하고픈 마음이 주먹만하면 주먹만한 공부가 되고, 산만하면 산덩어리 만한 공부가 되고, 허공만 하면 한 번에 다 되는 것이지. 하루를 살더라도 제대로 공부해야 이 세상에 나온 보람이 있는 것이지. 인생은 전부 헛것이야. 몸 아닌 이 마음과 인생이 모두 헛것이라는 게야. 날마다 해뜨기를 기다리고 세월 기다려도 소용없어. 보배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바로 보배인줄 알아야 해. 봄에 새싹이 나고 가을에 단풍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곧 죽음이 닥쳐올 것이라는 것을 배워야 하지.

말 안하고, 죽비 소리에 맞춰 앉아 참선하는 것이 정말 값진 일이야. 이 이치를 모르니까 참선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야. 참선은 착한 일을 위해서도, 나쁜 일을 위해서도 하는 것이 아니야. 모든 생각 다 버리고 ‘이뭣고’ 하나에 매달려야만 하는 것이야.

우리 원수는 분별심이야. 세상사람들은 선심(善心)을 착한 마음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선심이란 착한 마음을 버릴 때 비로소 있는 것이야. 착한 마음도 나쁜 마음도 둘 다 버려야 극락에 갈 수 있어. 내가 바로 부처님이 되고 내 마음 밖에는 부처님이 없는데 이름으로만 부르는 관세음보살은 거짓이고, 참다운 관세음보살은 내 마음 외에는 없어.

우리 마음이 나를 괴롭게 하고 우리 몸이 나를 괴롭게 하고, 그런데 밥이 있으면 뭣할 것이며,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고, 옷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어리석어서 그렇지. 마음이라는 보물이 나한테 있는데 바깥에서만 구하려고 하고, 세상에 보잘 것 없는 재산, 허망한 재산 때문에 큰 재산 다 버리고 살아야 되겠어.

내 마음을 잘 쓰면 하나님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내 마음을 잘 쓰면 부처님도 되고, 도인도 되고, 몸뚱이한테는 하나도 아무 것이 생길 것이 없어.

수행하지 않는다면 잠자는 것도 죄요, 먹는 것도 죄야. 그러니까 이 도둑놈 먹여 살려 봤자 이익이 없어. 죄만 많아지지. 따라서 먹는 것도 도 닦기 위해서 먹어야지, 시장을 가도 도 닦기 위해서 가야되고, 농사짓는 것도 도닦기 위해 농사를 지어야 하는 거야.

도시에서 살거나 산에 들어가는 것을 문제로 삼지마. 공부는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공부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뭣고’를 어디에서든 못하겠어.

인간은 다 죽지.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지 말고 내 마음을 지키고 내 마음을 닦을 때 내가 성인이 되는 것이야.



이 법문은 큰스님이 해인사 원당암 대중을 위해 설한 법어 중에서 사부대중의 수행정진을 크게 도울 수 있는 내용만 간추린 것이다.



정리=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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