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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관통 공사 전격 재개

기자명 남수연
  • 사회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노 대통령, 법전 종정에 “공약 불이행” 설명

정부, 12월 24일 속개 발표…철마선원 철거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구간 공사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재개됐다. 국무총리실은 24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당초 정부 원안대로 북한산을 관통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사진설명>12월 22일 노 대통령이 해인사에 주석하고 있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예방해 북한산 관통도 공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있다.

고건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하고 “국가적 필요와 정책 결정의 불가피성을 이해해준 불교계에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2년 1개월 동안 공사가 중지돼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 노선’은 200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25일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고건 총리는 24일 오후 사패산 구간 공사재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담은 담화문을 통해 “대통령 공약사항이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는 국민여러분과 불교계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룡사 등과 같은 사찰의 수행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약속했다.

최재덕 건설교퉁부 차관은 담화문 발표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불교계의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곧바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내일(25일)부터 당장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며 “완공 시기는 2008년 6월로 잡았지만 공사시행 과정에서 가능한 공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항을 거듭하던 북한산 사태는 지난 12월 18일 조계종 총무원이 불교계에 책임을 전가하는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대정부 규탄을 발표하며 불교계와 정부 간 일촉즉발의 대립으로 치닫는 듯 했다. 다급해진 청와대는 조계종 총무원과의 관계 개선과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으며 결국 대통령의 종정 스님 예방을 성사시켰다.

매주 월요일 오전으로 잡혀있는 수석 보좌관 회의도 취소한 채 전용 헬기를 이용해 해인사를 방문한 노 대통령은 공약 이행이 불가능함을 설명하고 조계종의 협조를 구하는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법전 종정 스님은 “대통령의 진솔하고 고뇌에 찬 뜻을 이해하겠다”는 화답과 함께 총무원장 스님께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며 사실상 사태해결의 물꼬를 텄다.

이후 불과 이틀만에 철마선원철거와 ‘원안대로 관통 결정’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환경-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지만 이미 ‘관통’으로 기운 대세를 뒤집기에는 시간도 여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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