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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는 방장 취임 법어

기자명 법보신문
구속됨이 원래 나의 뜻이 아니기에 인연 따라 곳곳이 나의 집이었네.

세상사를 벌써 뜬구름밖에 보냈지 만 피하기 어려운 사정에는 어쩔 수 없네.

오늘 불자(拂子)를 대중에게 보이는 것은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은 고금의 차별 모양 있으나 법은 고금에 차별 모양이 없다.

그대에게 불자가 있으니 그대에게 불자를 주고, 그대에게 불자가 없으니 그대에게 불자를 빼앗는다. 작은 뱀은 큰 코끼리를 삼키고 큰 용은 병든 돼지로 변하니, 무쇠를 팔아서 금을 사고 교묘함을 희롱하여 옹종함이 되었네.

남쪽에 햇빛이 있으니 북쪽이 자연히 밝고, 동쪽 집에서 북을 치니 서쪽 집에서 춤을 춘다.

고인이 대중에게 말하였다.

불자를 알면 지옥에 떨어지기 화살 같도다. 산승이 말하자면 본체는 추호도 차별이 없으나 용을 말하자면 천지가 썩동 떨어지도다.

고인의 불자여, 천하에 참선하는 이들을 달음질치게 하니 사나운 바람은 화살 같고 빠르고 가랑비는 기름같이 부드럽네.

산승이 말하자면 그대는 중국으로 가고 나는 한국으로 가노라.

이에 불자를 세우고 말하였다. 정통 가풍의 불조의 불자는 묻지 않거니와 말해보시오. 이 불자는 필경에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는고?

불자를 한번 내리치고 한 번 할을 하는 소리에 천지가 무너지니 천문만호가 모두다 활짝 열리도다. 할을 한 번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다.



(199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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