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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워싱턴대 리차드 솔로몬 교수

기자명 이필원

불전사본 재조합-출판…美 대표적 문헌학자

불교문헌 심오함에 심취…사본 연구에 전념

비문-문헌 분석…간다라불교 형성 기원 밝혀


세계 불교 관계 사본연구의 주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학자들은 미국 워싱턴 대학의 솔로몬(Richard Salomon)교수, 독일 뮌헨대 하르트만(Jens-Uwe Hartman) 교수, 노르웨이 오스로대 브로르빙(Jens Braarvig) 교수, 인도 학예박물관의 센더(Lore Sander) 박사, 일본 불교대 종합연구소의 마츠다 카즈노부(松田和信) 교수 등이 있다. 이중 솔로몬 교수는 미주 지역의 대표적인 사본 연구가이다.


콕스-엘렌 등과 초기불교 사본 연구

젊어서부터, 유난히 언어와 문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솔로몬 교수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권을 넘나들며 수천 년을 이어온 불교 문헌의 풍요로움과 다양함 그리고 심오함에 심취돼 본격적으로 사본 연구에 전념하게 되었다. 스스로 문헌학자라고 일컫는 그는 불교 문헌이야말로, 연구자료를 끝없이 제공하는 정보의 보고라고 말한다.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불교 관련 사본들은 대부분 간다라 지방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이 사본들은 크게 12개의 두루마리로 된 씨니어 콜렉션(Senior collection), 100여 개의 작은 야자나뭇잎 단편으로 구성된 스코엔 콜렉션(Schoyen collection), 대영 도서관 콜렉션으로 구분된다. 이 중 대영 도서관 콜렉션이란 대영 도서관이 간다라 지방에서 출토된 29개의 자작나무 껍질 뭉치로 된 사본을 수집한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간다리어나, 카로쉬티 문자로 기록된 불교 사본군을 일컫는 것으로, 여기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법구경』이라든가 『코뿔소경』 등도 수록되어 있다.




“현재 발견된 불전사본 빙산의 일각에 불과,

간다리어 불장, 삼장 갖춘 완전한 형태의 경전군”


대영 도서관의 콜렉션은, 초기불교 사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996부터 워싱턴 대학의 아시아 언어 문학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솔로몬 교수를 비롯하여, 콜렛트 콕스(Collett Cox)교수, 마크 엘렌(Mark Allon)박사, 티모씨 렌즈(Timothy Lenz)박사, 제이슨 니리스( Jason Neelis) 박사, 박사과정 학생 가운데에서는 앤드류 글라스(Andrew Glass), 티엔 창스(Tien-chang Shih)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본의 각 단편들을 재조합하고, 그것을 다시 로마나이즈 본으로 출판하는 것과, 간다라-카로쉬티어에 대한 문법서와 사전을 편찬 출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 4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현재까지 출판된 책은 『간다라 지방의 고대 불교 사본』 1999,『간다리어 본 꼬불소경의 연구』2000,『증일아함경류의 간다라 경전 삼본』 2001,『간다리어 법구경의 신판본과 전생담 모음』2003 등이 있다. 이후 5권의 책이 더 출판 예정이다.

솔로몬 교수는 “편집된 텍스트들은 사본에 대한 철저한 문헌학적 연구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한 권을 완성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는 또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언제 끝날지 자신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다라 사본이란, 간다라 지방에서 출토된 사본을 일컫는다. 간다라 지방은 현재의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에 걸쳐 있는 지방을 가리킨다. 솔로몬 교수는 이 지역이 기원후 1~3세기경, 인도 불교인들의 종교와 학문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솔로몬 교수에 의하면, 이 간다라 지방은 이제 까지 한역장경과 같은 문헌을 통해 단편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고,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간다리어에 대한 정보는 인도지역에서 출토된 비문과 동전 그리고 중국 신장(Xinijang)지역의 니야(Niya) 유적에서 발견된 일반 공문서를 통해 얻어진 것에 국한된다. 하지만 지금 진행중인 사본 연구를 통해 산스끄리뜨어에서 파생된 언어이자, 빨리어의 자매어격인 간다리어에 대한 이해가 크게 향상되었다. 그는 그간 알려져 있지 않던 이 언어가 고대 인도불교에서 사용된 중요한 언어적 표현 수단 중 하나였음에 틀림없다고 역설한다.


“대승 기원, 간다라서 시작” 주장

간다리어에 대한 정보의 수집이 상당히 진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지역의 불교가 원래 어느 정도의 규모였으며,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문헌이 존재했었는지에 대한 간다라 불교의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사본 연구가 진척됨에 따라, 우리는 간다라지방의 불교에 서서히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솔로몬 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간다리어로 된 수많은 불전 사본과 그 단편들은 단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며, 간다리어 불장은 원래는 삼장을 두루 갖춘 완전한 형태의 경전군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솔로몬 교수는 또한 대승 불교의 기원도 간다라 지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확신한다. 대영도서관 콜렉션과 시니어 콜렉션이 대부분 소승불교(엄밀히말하면 법장부와 설일체유부) 관계의 문헌임에 반해, 스코엔 콜렉션에서 발견된 바드라칼피카경(현겁경)은 기원후 2세기 경 제작된 것으로, 간다리어로 보고된 최초의 대승경전이라고 한다. 현겁경 사본의 실체는 일본 불교대의 마츠다 교수에 의해서 밝혀졌는데, 이 경전의 발견은 대승불교가 AD2세기 무렵 간다라 지방에서 흥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여러 비문들과 기타 자료들의 정보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솔로몬 교수는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언어학적 관점에 볼때, 스코엔 콜렉션은 다른 두개의 사본군 보다 시기적으로 약간 늦은 기원 후 200년경의 산물이라고 추정한다.


교토 불교대 박사과정 이필원

nika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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