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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멸빈자 사면 등 현안 산적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미리 본 2004년 조계종 쟁점 사업

올 한해 조계종은 어느 해보다 많은 현안을 안고 있다. 먼저 종단의 숙원 사업이었던 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 올해 6월 완공된다.

<사진설명>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이 1월 1일 석굴암 제야의 타종식에 참석해 타종하고 있다.

30여 년 세월의 영욕(榮辱)을 간직한 구 총무원 청사 건물은 이로써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신 조계종은 신축된 청사에서 희망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또 지난해 말 한국불교전통문화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정부 지원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올 한해 조계종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조계종의 가장 큰 사안은 종무조직 개편과 멸빈자 사면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조직진단과 함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종무조직 개편 사업은 결과에 따라 10년 동안 유지돼 온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지는 혁명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올해 3월 예정된 중앙종회의 핵심 이슈인 멸빈자 사면 문제는 종단의 명(明)과 암(暗)을 가름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새 청사 입주…조계종 새로운 역사 시작

올해 조계종 종무행정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총무원 청사와 불교중앙박물관이 들어설 본관 건물이 최근 1차 완공됨에 따라 오는 1월 12일 종앙종무기관이 역사문화기념관에 입주한다. 이와 동시에 끊임없는 종권 투쟁을 겪으면서도 30여 년 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현 총무원 청사는 곧바로 헐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는 앞으로 국제회의장과 전통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완공은 오는 6월께 별관 공사가 끝나면서 최종 마무리된다. 연면적 5000여 평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의 역사기념관에는 조계종 총무원 종무기관 외에 불교중앙박물관, 전통문화공연장, 불교역사기록 보존소 등이 들어서면서 종무행정은 물론 한국불교 역사와 문화를 한데 아우르는 ‘한국불교 총본산’ 역할을 맡게 된다.


3원 10부체제 수술대 위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지난해 3월 원장 취임과 동시에 중앙종무조직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여러 차례 예고했다. 따라서 올해는 지난 94년 개혁종단 출범 이후 10년 동안 골격을 유지했던 총무원-교육원-포교원의 3원10부 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은 자체적인 종무조직 진단과 함께 전문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늦어도 1월 말 그 결과물을 내 놓을 계획이다. 조직 개편의 기준은 조직·예산·인력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종단 운영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포교원과 교육원의 효율성 부분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혁신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멸빈자 사면 태풍의 눈으로

멸빈자 사면 문제는 올해 종단 행정의 명(明)과 암(暗)을 가를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법규위 판결에 따라 98년 멸빈 징계자에 대한 승적 정정 복원이 진행됐으나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3월 종회의 종헌개정을 통한 멸빈자 대사면을 약속하며 일단 유보 시킨 상태. 따라서 3월 종회에서 종단 사태 관련 멸빈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결과가 그리 희망적이지 만은 않다. 종헌 개정은 2/3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다, 이미 지난해 4월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 개정이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무부장 성관 스님의 배수진도 무시할 수 없다. 스님은 만약 “종회에서 멸빈자 사면을 위한 대화합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98년 멸빈 징계자에 대해서는 총무부장 직권으로 승적 정정 복원을 해 주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멸빈자 사면 문제가 원만히 처리되지 못했을 경우 당사자들의 반발과 맞물리면서 종단 운영에 커다란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중신회-전신회 통합 가능성 높아

올해는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전국신도회의 통합 가능성이 어느 해 보다 높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두 단체의 통합 논의는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재가를 얻어 ‘중앙신도회 명칭 개정을 위한 종헌·종법 개정안’까지 마련되는 등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종회에 올린 해당 법안이 논의조차 못하고 유보되면서 조금은 주춤한 상태.

그러나 이들 단체는 올해 2월 통합을 위한 공청회를 여는데 이어 종헌종법 개정안이 3월 종회에서 통과되면 늦어도 4월 초 통합 대회 등을 통해 10년간에 걸친 분열을 마감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올해 통합 신도회 출범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다.


잇따른 국제대회 한국불교 세계 무대로

불교전통문화를 보호하기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 된다. 지난해 말 불교전통문화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정부지원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조계종은 양재동 일대에 부지를 마련하고 관련 시설과 프로그램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세계불교청년우의회(WFBY)가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베션센터에서 제 3회 세계 불교청년포럼을 개최하는데 이어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도 6월 27일부터 제 8차 세계여성불자대회를 연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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