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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광호 스님

기자명 안문옥

비구니 계단 초대 존증아사리

89년 1월 8일 입적

비구니 스님들에게 수행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수행을 통해 몸소 실천해 보인 광호 스님(1915∼1989)은 비구니계의 큰 별로 평가받는다. 일생을 혹독한 수행과 무주상 보시를 실천하며 용맹정진에 힘써온 까닭이다.

스님은 1915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1923년, 우연히 어머니를 따라 경상북도 운문사를 방문했을 당시 어느 행자승의 삭발식을 유심히 지켜본 이후 스님은 출가하겠다는 발원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비구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이가 아홉 살이다.

17세가 되던 1931년, 비구니 혜원(慧圓) 스님으로부터 사미니계를 수지하고 21세 때 통도사서 해담(海曇) 율사를 계사로 대소승계를 받은 스님은 23세에 영축총림 통도사 윤고경(尹古鏡) 대강백 회하에 들어가 7년 동안 공부에 진력하고 30세가 되던 해 불교전문강원 대교과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후 본격적인 법사의 길을 걸었다.


비구니 강원 체계 구축

스님은 대비구니 법사로 비구니계에서는 이미 인정받았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참선의 행보를 걸었다.

‘진리는 마음을 깨닫는데 있는 것이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도재심오 부재언어 道在心悟不在言語)라며 끊임없는 수행의 길에 오른 스님은 천성산 내원사를 비롯 송광사, 범어사 등지에서 선지식들에게 지혜를 구하며 정진했다.

조계종 승단정화운동이 발생한 이후 전국비구니계의 추천으로 조계산 선암사와 계룡산 동학사의 주지를 역임하고 이후 동학사 강당을 복원해 비구니전문강원의 체계를 구축했다.


美 전역 순회 법회도

스님의 명성은 곧 미국에까지 알려져 미국교민 신도들의 요청으로 미국전역을 순회하며 법문을 설하며 포교활동을 펼쳤다. 특히 스님은 평소 철저한 계행을 몸소 실천해 많은 후학들에게 존경받았으며 대범한 성품에 인정도 많아 따르는 이가 끊임없었다.

1983년에는 비구니 금강계단의 초대 존증(尊證)아사리로 인정받고 1985년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고문으로 추대됐다.

<사진설명>1956년 선암사에서 구산 스님과 자리를 함께했다. 모자 쓴 구산 스님의 좌측이 광호 스님.

세수 75세, 법랍 66세, 때는 1989년 1월 8일. 스님은 관세음보살의 미소처럼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낙락장송 그 아래에 참선하는 저 스님아, 앉은 제는 몇 해이며 선 제는 몇 해련가, 앉거나 서거나 내 알 바가 아니로되, 천지개벽 그 이전에 한 모양은 무엇인가”라는 말을 남기고 입적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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