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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출가승제 도입문제 공론화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진각종의 재도약을 위한 시도가 새해에도 이어진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종단 발전의 정체와 관련해 심인당에 불상을 모시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던 진각종이 이번에는 출가승 제도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상을 모시는 문제를 재검토할 때도 언급했거니와 종교와 종단의 발전과 종단이념의 확산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모든 것을 재검토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종단의 생명이자 의무가 종단이 주창하는 가르침과 이념을 확장하는 것일진대 종단의 제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종단은 제도나 전통의 고수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종단이 표방하는 가르침의 포교에 존재의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창종 초기에 출가승 제도가 시행된 바 있고, 현실적으로 출가승이 없는 재가승만으로는 종단의 발전에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많은 종도가 공감하고 있다면 변화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할 것이다.

산중불교를 재가중심으로, 불상중심의 불교를 진리중심의 불교로 바꾸기 위해 단행되었던 출가승 제도의 폐지와 불상 폐지를 창종 초기와는 여건과 환경이 크게 달라진 오늘날에까지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출가승 제도가 대중포교와 결코 배치되는 것이 아니고, 불상의 설치가 진리를 배척하는 것과 무관한 것이라는 당연한 논리를 진각종 집행부는 인식하기 바란다. 불상을 모시고도, 출가승 제도를 도입하고도 진각종이 표방하는 이념과 정신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티베트 등 밀교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오고 있는 나라에서도 불상을 모시고 출가승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불상과 출가승 제도가 밀교의 전통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공론화를 통한 충분한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부디 진각종이 경주군에 추진하는 총본산 설립을 계기로 급성장의 가속페달을 다시한번 힘차게 내딛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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