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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닥 ‘티베트 불교’의 오늘

기자명 남배현
4년 전부터 곰빠에서 강원 교육

이슬람-한국 기독교 ‘공격적 선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의 100대 유적 중 하나인 바스고 곰빠와 10세기 후반 조성된 라닥 최초의 사원인 알치 곰빠 등에는 티베트의 수도 라싸 보다도 더 오래된 티베트 전통의 불상과 탕카, 만다라 등이 잘 봉안돼 있다.

라닥이 티베트 불교의 중요한 성지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곳엔 성보 만이 아니라 티베트 전통의 수행법을 따르는 수행자들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곰빠에서 정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생에 선업을 쌓아 다음 생엔 반드시 성불하겠다”는 원력으로 기도하고 정진하는 티베탄들도 있기에 ‘라닥 불교’가 중요한 것이다.

<사진설명>라닥 뚱리 마을의 주민들이 스님들을 초청해 대중 공양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라닥의 티베트 불교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첫째 이유는 큰 곰빠의 주지 스님들이 사찰에 머물지 않고 해외나 큰 도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달라이라마까지 ‘남인도의 티베트 사원에서 공부한 라닥 출신 스님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짐작 할 만하다.

라닥 불교가 힘겨워 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다른 종교, 특히 이슬람 교도들의 공격적인 선교 행위를 꼽을 수 있다. 라닥의 이슬람 교도들은 곰빠 바로 옆이나 불탑인 초르덴 근처에 자신의 종교를 상징하는 ‘모스크’를 설치하는 등 그 공격성을 더해가고 있다. 2년 전 가을께 라닥의 한 곰빠에서는 이슬람의 청년 교도들이 이 곰빠의 학인 스님들을 살해하고 달아나는 사건도 벌어졌다. 한국의 선교사들 역시 라닥의 수도인 ‘레’에 까지 들어와 그 왕성한 선교의 힘을 자랑(?)하고 있어 라닥 불교를 뒤흔들고 있다.

그래도 라닥 불교에 ‘희망의 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연 환경은 물론 스님들의 수행 환경마저도 그리 녹록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4년 전부터 라닥의 일부 곰빠에 강원이 들어서고 있는 것은 ‘희망적인 변화’임에 분명하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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